세계 3대 암학회 'AACR' 오늘 개막..."차세대 항암 기술 소개"

한미약품·유한양행, CJ바이오사이언스 등 국내 30여개 기업 참여
황성완 기자 2023-04-14 10:07:21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유럽종양학회(ESMO)와 함께 세계 3대 암학회로 불리는 'AACR(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 미국 암 연구 협회) 2023'이 14일(현지시간) 개막한다. AACR은 세계 최대 암 연구 및 항암제 개발을 위한 조직으로, 1907년 5월 7일 설립됐으며, 올해 116주년을 맞이한다. 한미약품·유한양행, CJ바이오사이언스 등 국내 약 30여개 기업이 학회에 참여해 차세대 항암 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유한양행·CJ바이오사이언스는 AACR에서 항암 연구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업계는 항암제의 미래 가능성과 움직임을 점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AACR 2023에서는 면역치료제, 분자표적치료제, 백신, 보조요법(neoadjuvant) 등 다양한 치료접근법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한미약품이 AACR 2023에서 발표하는 파이프라인 /사진=한미약품

국내 참가기업 중 '최다' 연구 결과 공개로 주목받고 있는 한미약품은 'HM16390(LAPSIL-2 analog)' 2건, 'HM97662(EZH1/2 이중저해제)·HM99462(SOS1 저해제)·YAP/TAZ-TEAD 저해제·mRNA(전령리보핵산) 항암백신' 등에 관한 연구 결과 등을 선보인다.

또한, 북경한미약품이 주도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이중항체 플랫폼(펜탐바디) 기반 PD-L1/4-1BB BsAb(BH3120) 1건 등 총 7건의 연구결과를 포스터로 발표발 예정이다. 특히, 한미약품그룹의 중국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의 연구개발(R&D)센터가 주도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면역항암제 'BH3120'의 연구결과도 오는 17일 발표된다. 이 물질은 하나의 항체가 서로 다른 2개 표적에 동시 결합할 수 있는 이중항체 플랫폼 '펜탐바디'를 적용한 신약 후보물질로, 펜탐바디는 면역원성 및 안정성 등이 우수하며 생산 효율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북경한미약품과 한미약품은 그동안 축적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이달 중 미국 FDA에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할 계획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한미약품의 AACR 발표는 혁신과 확장, 새로운 모달리티라는 키워드로 설명할 수 있다"며 "기존 R&D 과제를 더욱 고도화하면서 새로운 혁신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한양행 역시 이날 학회에서 에이비엘바이오와 공동 연구 중인 YH32367(ABL105)에 대한 전임상 연구 결과를 AACR에서 발표할 계획이다. YH32367은 HER2 발현 종양세포에 결합해 T면역세포의 활성수용체인 4-1BB의 자극을 통해 면역세포의 항암작용을 증가시키는 기전을 가진 항암제다. 지난 2018년 유한양행이 에이비엘바이오로부터 YH32367을 기술 수입한 지 4년 만에 인체 임상에 돌입하게 됐다.

앞서 유한양행은 지난해 진행된 AACR에서도 YH32367의 전임상 결과를 발표한 바 있으며, 내용을 살펴보면 HER2 발현 종양 전임상 실험에서 대조항체 대비 유의적으로 우수한 항암 효능을 확인했으며 독성 시험에서도 안전성을 확인했다.

유한양행은 연세암병원 폐암센터장 조병철 교수와 공동 연구 중인 YH29407에 대한 임상 결과도 발표할 계획이다. 이 파이프라인은 암세포에서 과발현돼 종양 미세환경을 변화시켜 면역세포의 활성을 억제하는 IDO-1효소를 저해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YH29407에 대한 임상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며 "이미 알려진 IDO-1 저해제들과 대비해 우수한 약동력학 및 약효 프로파일을 보이는 약물"이라고 전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CJRB-101'에 대한 전임상 시험 연구결과를 포스터 발표한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CJ제일제당이 지난해 1월 출범시킨 레드바이오 독립법인이다. 'CJRB-101'은 CJ바이오사이언스가 확보한 면역항암 타깃 신약후보물질(파이프라인)로, 올해 초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신약후보물질 임상계획을 승인받았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단일세포 RNA 시퀀싱(single cell RNA sequencing)' 등 다양하고 고도화된 결과 분석기법을 통해 CJRB-101의 항암 작용기전을 규명해냈으며, 특히 CJRB-101을 투여한 모든 개체들은 대조군 대비 종양이 작아지는 것을 확인하는 등 긍정적인 비임상 연구 결과를 도출해냈다고 설명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부작용이 없고 효과가 우수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항암 면역치료제개발을 위해서는 대식세포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분석이 필수적"이라며 "CJRB-101의 항암 작용기전이 향후 신규 항암 면역치료제 개발의 중요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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