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검 부활' 논란...네이버, '트렌드 토픽' 도입 재검토

카카오 '다음', '투데이 버블' 개발 및 출시 예정대로 진행
황성완 기자 2023-05-18 14:02:33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지난해 드루킹 사건 등 여론 조작으로 인해 폐지된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실검)'가 다시 부활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네이버가 결국 철회를 선언하며, 서비스 지속 여부에 대한 검토에 나섰다. 반면 카카오의 '다음'은 투데이 버블 서비스 개발과 출시를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오는 7월에 출시 예정이었던 '트렌드 토픽' 서비스를 정치권에 설명하는 작업을 중단하고, 내부적으로 서비스 도입 자체를 철회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논의 중이다.

앞서, 네이버가 서비스하던 실시간검색은 여론을 조작한다는 이유로 논란 끝에 서비스가 종료됐다. 네이버는 2021년 2월, 다음은 2020년 2월 실시간검색 서비스를 종료했다.
지난 17일 개편된 네이버 메인 화면 이미지

트렌드토픽은 '내게 꼭 맞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새 공간'을 표방하며 생성형 인공지능(AI)이 개인의 구독 정보와 네이버 카페·블로그·포스트·동영상 등에서의 검색·문서 클릭 이력을 바탕으로 키워드를 추출해 추천 콘텐츠를 제시하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현재 시범 운영 중으로, 고도화 작업이 함께 진행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 관계자는 "서비스 도입을 두고 심사숙고 중"이라며 "사회적 우려가 있는 부분에 대해 재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카카오가 운영 중인 다음 포털 메인 화면 이미지

카카오의 사내 독립기업 다음은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투데이 버블' 서비스 개발과 출시를 예정대로 한다는 방침이다. 투데이 버블 역시 트렌드 토픽과 유사한 서비스다. 과거 다음에서 제공했던 실검 서비스는 다음검색이라는 하나의 서비스에서 이용자가 입력하는 검색어 통계 정보를 활용해 순위를 매겨 제공했다. 순간적인 검색어 입력량을 기반으로 키워드를 추출했기 때문에 짧은 시간 의도적으로 검색량을 증가시키는 행위가 실검 순위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었다.

다만 투데이버블은 쿼리(검색어 입력)를 배제하고 다음뿐 아니라 웹크롤러를 사용해 공개된 외부 웹페이지에서 데이터를 긁어온다. 또 순간적인 검색량이 아니라 분석 기준의 시간을 늘렸고, 키워드 순위화도 하지 않는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 관계자는 "실시간 이슈 검색어와는 정보 출처 범위, 분석 시간, 순위화 등의 측면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라며 "정책적으로 준비를 해놓은 상태라 서비스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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