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1만명↑’ vs 쿠팡 ‘2만명↓’ 고용 창출 ‘희비’

CXO연구소, 공정위 지정 82개 대기업 집단 고용 변동 분석
삼성그룹, 10년 만에 고용 27만명 넘어
신종모 기자 2023-06-08 13:12:26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국내 대기업 중 현대차그룹이 최근 1년 새 1만명이 넘는 직원을 늘린 반면 쿠팡은 2만명 넘게 줄어 고용 창출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기업분석전문 한국씨엑스오(CXO)연구소가 ‘82개 그룹 대상 2021년~2022년 고용 변동 분석’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올해 공정위가 지정한 82개 대기업 집단 내 국내 계열사는 3076곳이었다. 이들 3000곳이 넘는 기업의 지난 2021년 기준 전체 직원 수는 171만 9410명이었다. 

지난해에는 176만 2391명으로 1년 새 4만 2981명(2.5%↑) 수준으로 직원 책상이 많아졌다. 이는 2020년 대비 2021년 기준 76개 그룹에서 늘린 6만 3740개(3.9%↑) 일자리 보다 오히려 적은 숫자다. 대기업 집단에서 늘린 고용 증가율은 1년 새 1.4%포인트(P) 낮아졌다. 

조사 대상 82개 그룹 중 최근 1년 새 직원 수가 증가한 곳은 52곳이었고 22곳은 감소세를 보였다. 

현대차그룹 본사 전경. /사진=현대차그룹


직원 일자리가 늘어난 52곳 중에서 고용 인원이 가장 많이 증가한 그룹은 현대차그룹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1년 17만 4952명이던 것에서 지난해에는 18만 8891명으로 1년 새 직원 수가 1만 3939명이나 늘었다. 최근 1년 새 고용이 1만 명 이상 늘어난 그룹은 현대차가 유일했다. 

현대차그룹에 이어 최근 1년 새 5000명~1만 명 사이로 일자리를 늘린 그룹은 3곳이다. 이들 그룹군에는 삼성 7148명↑(21년 26만 6854명→22년 27만 4002명), SK 7061명↑(11만 7438명→12만 4499명), CJ 5416명↑(5만 2931명→5만 8347명) 순이다. 

반면 쿠팡은 최근 1년 새 2만명 넘는 일자리가 사라졌다. 지난 2021년 7만 2763명이던 직원 수는 지난해에는 5만 2551명으로 1년 새 2만 212명 수준으로 일자리가 감소했다. 고용 감소율만 해도 27.8%로, 3명 중 1명 꼴로 회사를 떠났다. 

이외에도 LG(2016명↓), 효성(1959명↓), GS(1345명↓), 세아(1268명↓) 그룹 등도 지난 2021년 대비 2022년에 1000명 넘는 고용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연합뉴스


82개 그룹의 계열사 고용 현황을 규모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기준 직원 수가 1만명이 넘는 ‘고용 만 명 클럽’에는 27곳 가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에서도 지난해 삼성전자의 고용 인원은 11만 5832명으로 단일 기업 중 유일하게 직원 수가 10만 명을 넘어섰다. 이어 현대자동차(7만 2654명), LG전자(3만 6093명), 기아(3만 5684명), SK하이닉스(3만 1374명) 순이었다. 

이중 삼성전자는 2021년 대비 2022년 직원 수가 6579명 늘었고, SK하이닉스도 1733명 수준으로 일자리가 증가했다. 반면 LG전자는 2295명이나 직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그룹 전체 고용 규모별 순위는 삼성이 27만 4002명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의 국내 직원 수가 26만 명대에서 27만 명대로 진입한 것은 지난 2013년 이후 10년 만이다. 

이어 현대차(18만 8891명), LG(15만 6775명), SK(12만 4499명) 그룹은 고용 10만명을 넘겼다. 그다음으로 롯데(8만 7995명), 신세계(7만 3739명), KT(5만 8541명), CJ(5만 8347명), 쿠팡(5만 2551명), 한화(4만 2555명) 순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장기적으로 국내 고용을 크게 늘리려면 30명~100명 사이 직원 수를 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정책 마련이 절실하다”며 “올해는 경기 여건이 좋지 않아 IT와 유통 그룹의 고용 여건이 지난해보다 다소 좋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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