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항공 화물 부진에 IT제품 운송으로 경쟁력 확보

제주항공, 오는 10월 화물 항공기 2호기 도입 예정
대한항공 항공화물 중 10%이상은 리튬배터리
박재훈 기자 2023-07-13 10:29:28
[스마트에프엔=박재훈 기자]항공업계가 코로나19가 끝나 여객사업의 회복세를 보이면서 실적개선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당시 항공사의 실적을 견인한 항공 화물 운임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항공사들은 물류 인프라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동시에 반도체와 배터리 등을 바탕으로 하반기 화물 운임 역전을 조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여객에서 손해를 보고 있던 항공사들은 항공화물 운임을 통해 수익을 내고 있었다. 대한항공의 경우 항공 화물 운송 사업의 비중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21.3%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던 2020년과 2021년 57.4%, 76.5%로 비중이 증가한 바 있다.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서 대한항공 항공기가 이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항공 화물 운임은 현재 글로벌 경기 부진이 길어지면서 물동량이 감소해 타격을 받고 있는 상태다. 항공사들은 2분기 해외여행 여객수는 회복세를 보이지만 항공 화물 운임에 있어서는 실적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항공 화물 운임지수 TAC지수의 홍콩-북미 노선의 운임은 코로나 19당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었다. 2021년 1kg당 12.72달러 (한화 약 1만6270원)까지 상승했으나, 코로나19가 잠잠해지고 경기 둔화로 인해 소강상태에 들어간 상태다 지난달 해당 노선의 운임지수는 4.92달러 (한화 약 6290원)수준까지 내려갔다. TAC지수가 소비가 확장되는 연말인 11~12월에 상승세를 보인다는 것을 감안해도 하락세가 눈에 띈다.

이로인해 항공 화물 운임에 있어 항공사들은 2분기 실적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작년 2분기 km당 856원이었던 항공 화물 운임은 올해 1분기 512원까지 하락했다. 항공사들은 이에 항공 화물 회복으로 IT산업의 품목들을 해결책으로 보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리튬 배터리 항공운송 인증자격 인증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서준원 대한항공 화물운송부 상무(왼쪽)와 Philip Goh IATA 아-태 지역 부사장(오른쪽)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대한항공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은 지난 4월 국제항공운송협회의 CEIV 리튬 배터리 인증 자격을 취득했다. 

IATA의 CEIV 리튬 배터리 인증은 리튬 배터리 항공 물류 체인에 속한 업체들을 대상으로 운송 전문성을 증명하는 국제표준 인증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과 더불어 휴대용 전자기기와 전기자동차 등 리튬 배터리의 활용 분야가 성장하면서 리튬 배터리 항공화물의 수요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현재 대한항공이 수송하고 있는 항공화물에서 리튬배터리는 1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화물이다.

대한항공은 오랜기간 항공화물 운송을 해온 전문성을 바탕으로 특수화물에 대한 맞춤 운송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항공 화물기 / 사진=제주항공


LCC(저비용항공사)중에서는 제주항공이 IATA 리튬배터리 운송 인증을 지난 5월 획득했다. 제주항공은 화물 전용기 B737-800BCF를 통해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화물 운송사업 기반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제주항공은 오는 10월 화물 전용기 2호기를 도입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작년 6월 LCC최초로 화물 전용기를 도입해 화물운송에 구축을 다졌다. 이후 인천-도쿄(나리타),하노이,옌타이 등 노선에 현재까지 이커머스물품과 의류, 기계제품 등 1만3700여톤을 수송했다.

제주항공은 인프라 네트워크 확장으로 동북아 지역내 이커머스 수요를 선점하고 고부가가치 품목인 리튬이온배터리, 의약품, 반도체 등의 수요를 흡수해 항공 화물 운송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 화물은 여객기가 원 웨이(ONE-WAY)방식으로 한 곳으로만 가는 것과 달리 여러 장소를 거치면서 이착륙하는 시스템으로 성격이 다르다"며 "제주항공이 이번에 인프라를 확장했다는 것은 그만큼 사업 다각화 의지가 적극적이라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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