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대 높아진' 무신사 몸값만 3조 5000억...경기 불황도 뚫는다

홍선혜 기자 2023-07-24 09:58:31
[스마트에프엔=홍선혜 기자] 무신사가 국내 패션기업 최초로 기업가치 4조원에 육박하는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으로 올라섰다. 글로벌 펀드로부터 2000억원 이상의 시리즈C (Series C)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회사는 이번 투자 유치로 확보한 재원을 발판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해 무신사만의 비즈니스를 완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글로벌 3대 자산운용사인 웰링턴매니지먼트는 시리즈C 라운드에 참가해 무신사에 총 2000억원의 규모의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무신사의 누적 투자 금액은 3200억원 규모다.

지난 2020년 11월 2조원 이상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무신사는 쿠팡, 위메프에 이어 10번째 유니콘으로 등극했다. 다만 기업가치가 4조원대에 미치지 못하고 3조원대 중반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경기 불황 속에서도 IB 시장에서 눈여겨볼 만큼 향후 성장성에 높은 가치가 매겨지고 있다. 

무신사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전체 패션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나가는데 선제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무신사는 남성 고객을 주 타깃으로 온라인 패션 플랫폼 업계 1위에 등극한 회사다. 지난해 연간 거래액은 3조400억원이며 연결 기준 매출은 약 7083억원으로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약 6452억원을 기록해 2021년에 비해 약 60% 성장했다.


무신사의 성장은 2001년 조만호 대표가 프리첼 커뮤니티에 신발을 판매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무신사는 ‘무지하게 신발 사진이 많은 곳’의 줄임말로 조대표가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희귀 운동화를 온라인에 올려 팔면서 빠르게 입소문이 탔다. 

이후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들을 확보하게 됐고 2009년 온라인 쇼핑몰 ‘무신사 스토어’를 오픈했다. 온라인 패션 편집숍 사업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인 무신사는 현재 약 7000여개의 브랜드가 입점하고 월간 사용자가 1200만명에 달하는 거대 패션기업으로 올라섰다. 

무신사는 그동안 남성복 플랫폼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무신사 키즈’ 론칭, 여성 패션플랫폼 ‘29CM’인수 등을 통해 종합 패션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무신사는 29CM 인수를 통해 라이프스타일부터 우먼 패션까지 서비스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충성도 높은 2039 고객을 확보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29CM는 지난해 거래액 기준 80% 가까이 성장했으며 무신사 키즈 역시 지난 2월 기준 거래액이 전년 동기간 대비 약 3배가량 증가했다. 무신사 키즈는 현재까지 입점 브랜드도 100여개에서 300개까지 늘어나고 있다. 

무신사는 앞으로 신사업을 고려한 인수 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경쟁 환경이 계속해서 치열해지는 패션 시장에서는 무신사 스토어, 29CM, 레이지나잇, 솔드아웃 등을 내세워 서비스 경쟁력을 기르고 수익성 제고를 위해 브랜드 투자도 단행할 계획이다. 

더불어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글로벌 브랜드 IP(지식재산권)를 확보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유망 브랜드를 발굴해 직접 투자하는 등 외형 확대와 함께 손익 개선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무신사 매출성장 그래프. / 사진=무신사

2022년을 글로벌 도약의 원년으로 삼은 무신사는 지난해 9월 글로벌 스토어를 오픈하고 일본, 미국, 싱가포르, 태국 등 13개국을 대상으로 웹과 앱 서비스 제공을 시작했다. 지난 4월부터는 일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무신사는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접점을 늘리고 국내에서 해외로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해 패션 시장에서 유일무이한 서비스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무신사 관계자는 “2022년에는 무신사가 고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신사업 추진에 선제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며 “올해는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신규 사업을 계속 확대하는 한편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국내외 브랜드 투자 전략을 확장하고 입점 브랜드사의 오프라인 마케팅을 강화할 수 있는 활동을 집중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문일 무신사 대표는 “무신사는 현재 잘하고 있는 서비스 영역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국내외 패션 브랜드와 함께 온·오프라인 시장에서 새로운 성공 기준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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