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매직'...제2의 반도체 신화 재현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이 회장 '바이오 육성의지' 및 존림 사장 '경영 전략' 시너지 발휘
하반기에도 CMO 필두로 고속성장 지속...바이오 포트폴리오 확장
황성완 기자 2023-08-21 10:02:32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올해 상반기에 신규 수주 2조원을 넘기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 산업에서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재현한다.

회사는 이러한 실적을 견인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이재용 삼성 회장의 바이오 육성 의지와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의 경영 전략이 시너지를 발휘했다고 말하며, 탄탄한 위탁생산(CMO)을 필두로 하반기에도 고속성장을 지속할 계획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대규모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일감을 잇달아 수주하며 성장 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약 1조8000억원에 머물렀던 신규 수주를 올해 2조원을 훌쩍 넘겼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1조5871억원(+36%), 영업이익 4452억원(+29%)을 기록했으며, 23년 연간 누적 수주금액은 2.3조원을 돌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실적 견인의 배경으로, 글로벌 빅파마와의 대규모 장기 계약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연합뉴스

역대급 실적 배경...이재용 회장 바이오 육성 의지와 존 림 사장 경영 전략 시너지 발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를 '제 2의 반도체'로 육성하겠다는 이재용 회장의 의지가 존 림 사장의 경영 및 영업전략과 시너지 효과를 내며 역대급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2011년 삼성바이오로직스 설립 당시 삼성전자 최고 운영책임자(COO)를 맡아 시장 개척과 사업 추진에 앞장섰으며, 바이오 산업을 삼성의 미래먹거리로 지목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은 2032년까지 향후 10년간 바이오 사업에 7.5조원을 투자해 11만평 규모의 '제2 캠퍼스'를 조성함으로써 바이오 분야에서도 '초격차'를 완성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이재용 회장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최근 글로벌 바이오 업계 리더들과도 연쇄 회동을 가지며, 바이오 산업 전반에 걸쳐 글로벌 협업을 한층 더 강화에 나섰다. 지난 5월엔 세계 최대 바이오클러스터인 미국 동부에서 글로벌 빅파마와 바이오벤처 대표들과 만나 바이오사업 경쟁력 강화 및 신사업 발굴 등을 논의했다.

이재용 회장은 글로벌제약사 CEO 미팅 후 삼성바이오로직스 북미 법인 임직원 들을 만나 "과감하고 끈기있는 도전이 승패를 가른다"며 "반도체 성공 DNA를 바이오 신화로 이어가자"고도 격려했다.

존 림 사장도 "이재용 사장의 의지를 받들며,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속도, 품질 등 다양한 측면에서 고객사의 목표와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전사 역량을 투입하며 영업 경쟁력을 강화하자"고 강조했다.

존 림 사장은 임기가 시작된 지난 2020년부터 GSK부터 일라이릴리,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노바티스, 화이자까지 주요 빅파마와의 첫 수주 계약을 성사시키며, 빅파마 고객사가 본격적으로 늘렸다.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와의 첫 계약 이후 빅파마들 모두 계약제품을 확대하거나 기존 계약된 물량의 생산 규모를 확대하는 등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2022년 공시된 증액 계약 11건 중 증액 계약은 총 7건으로 8805억원 규모로, 공개된 고객사로는 GSK·얀센·머크·아스트라제네카·일라이릴리 등 글로벌 빅파마가 주를 이뤘다. 올해도 GSK·일라이릴리·로슈·화이자·노바티스 등 7월 현재까지 5건(9202억원) 증액 계약이 공시됐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탄탄한 CMO 필두로 하반기에도 고공성장 지속…바이오 포트폴리오 확장 추진

회사는 2022년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최초로 매출 3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하반기에 기대감을 더욱 높이는 중이다.

회사는 4공장 매출이 3분기 실적에 본격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하반기에도 고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4공장은 단일 공장 최대 규모인 총 24만 리터로, 수주가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다. 지난 6월 전체 가동과 동시에 가동률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빅파마의 대규모·장기 계약을 중심으로 수주 계약 구성이 재편됨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업황이나 경기 영향 없이 안정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2바이오캠퍼스 조감도.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2025년까지 '5공장' 가동 목표..."제2바이오캠퍼스 시대 개막"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25년 4월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인 5공장(18만리터)을 통해 생산능력 확장을 지속하고, 메신저리보핵산(mRNA) 및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포트폴리오 확장을 추진 중이다. 제 5공장에는 1~4공장 운영 경험을 통해 확보한 노하우와 최신 기술이 집약된다. 삼성 특화 디자인을 적용해 생산 효율성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이고 자동화 기술을 확대 적용해 운영 효율도 최적화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5년 9월 가동을 목표로 올해 상반기 중 착공에 돌입한다. 제 5공장이 완공되면 전 세계 압도적인 1위 규모인 총 78.4만 리터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 5공장 증설로 제 2바이오캠퍼스 구축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36만㎡에 달하는 11공구 부지에는 제 5공장을 시작으로 추가 생산 공장 및 오픈이노베이션 센터 등이 순차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다. 투자금은 총 7.5조원 규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 1바이오캠퍼스에 이어 제 2바이오캠퍼스가 인천 송도 바이오클러스터 확대에 일조할 수 있도록 인천시 및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제 5공장 증설을 시작으로 제 2바이오캠퍼스 구축에 속도를 내 초격차 경쟁력을 달성하고 글로벌 톱티어(Top-Tier) 종합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제2 반도체 사업 육성을 본격화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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