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백 아니면 촌스럽다?..."이름 빼고 다 바꿨다" 코오롱FnC '쿠론'의 대변신

명품 가방과 온라인 제품 사이...럭셔리 브랜드에 만서는 20만~30만원대 브랜드 구축
홍선혜 기자 2023-09-06 14:17:06
[스마트에프엔=홍선혜 기자] “합리적인 가격과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력셔리 브랜드와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하 코오롱FnC)이 전개하는 핸드백 브랜드 ‘쿠론’이 6일,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키르스튜디오에서 리브랜딩을 알리는 23F/W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MZ세대의 핫플레이스인 성수동에서 행사를 진행한 것을 보았을 때 쿠론이 연령층을 대폭 낮춰 젊은 브랜드로 재도약 한다는 의지를 예측할 수 있었다. 

쿠론은 올해 초부터 브랜드 아이덴티티 재정립을 고민하며, 기존 형식의 틀을 깬 브랜드 전반의 리뉴얼 작업에 돌입했다. 

임세희 브랜드 매니저가  ‘뉴 트렌디’의 주력상품 ‘쉐이퍼 숄더백'을 들고 설명하고 있다. / 사진=홍선혜 기자 

이번 시즌 컬렉션을 크게 ‘뉴 클래식(NEW CLASSIC)’과 ‘뉴 트렌디(NEW TRENDY)’로 이원화하여 전개하고 있다. 

첫 번째 라인인 ‘뉴 클래식’은 기존 쿠론의 정제된 디자인, 미니멀한 감성의 클래식 아이템들이 동시대적 감성과 만난 컨템포러리 한 디자인이다. 두 번째 ‘뉴 트렌디’는 기존 쿠론 상품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트렌디 라인이다. 

뉴 트렌디 라인은 25~34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유니크한 해제주의적 감성의 ‘하디드’ 숄더백이 주력 상품으로 구성됐으며 가격도 20~30만원대로 선보인다. 해당 가격대 제품들은 기존 40%이상의 비중을 차지했다면 최근에는 60%이상으로 대폭 늘렸다. 

원부자재 가격이 오르고 코로나로 인해 타격을 입었지만 쿠론은 나라별로 공장을 운영해 원가 경쟁력과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아직 글로벌적인 성장은 시즌이 몇 회 정도 이어져야 매출로도 두각이 나타나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차차 성장해 나아갈 방침이다. 

쿠론의  23F/W  ‘뉴 트렌디’ 제품들. / 사진=홍선혜 기자 

쿠론은 그 동안 딱딱하고 격식 있는 디자인 이었지만 사실 트랜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유니크한 디자인을 구현하려고 노력했다는 설명이다. 한때 쿠론의 대표 상품인 ‘스테파니백’은 비비드란 블루나 오렌지 등 파격적인 색감을 통해 당시 센세이션을 일으켜 연매출 1000억원을 목전에 두기도 했다. 

그러나 점차 백화점에서 국내 토종 브랜드가 축소되고 명품제품이 확대되고 온라인 시장에서 합리적이고 트렌디한 제품이 많아져 난항을 겪었다. 이에 쿠론은 브랜드 명을 제외하고 전부 탈바꿈해 럭셔리 브랜드와 대응할 수 있게끔 새로운 영역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내걸었다.

쿠론의 뉴 클래식 제품들. / 사진=홍선혜 기자 


이번에 첫 선보이는 23F/W 시즌 쿠론은 로고, 컬러, 패키지, 상품 디자인, 매장 VMD 등 브랜드 전체에 변화를 주며 완전히 새롭게 탈바꿈했다. 쿠론 로고의 경우, 기존의 필수 형태는 가져가되 디지털 환경에서 확실한 명시성을 보여주도록 간결하고 명확하게 리디자인됐다.

또한 이번 시즌부터 쿠론하면 연상되는 메인 색상을 선정해 이를 패키지부터 상품 전반에 적용하며 달라진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킨다. 쿠론은 새싹을 연상하게 하는 그린 톤의 버드(bud) 색상을 중심으로, 브라운 계열의 뉴트럴 색상을 조합해 신비로운 브랜드만의 분위기를 고객들에게 인지시킬 계획이다.

리브랜딩 후 새롭게 달라진 쿠론은 전년 500원 수준에 머물었던 매출을 약 600억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쿠론 관계자는 “브랜드의 DNA인 디자이너의 감성은 유지하면서 고감도 디자인으로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고 선도하는 쿠론으로 다시 한번 도약하겠다”며 “오는 9월초에는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대대적으로 변화한 쿠론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쿠론의 새로운 컬렉션은 전국 오프라인 매장 및 공식 온라인 사이트 코오롱몰과 공식 SNS 인스타그램에서 만나볼 수 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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