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 회장 "리딩뱅크 가장 보람되지만...세계 60위권 아쉬워"

윤 회장, 25일 퇴임 전 기자간담회서 마지막 메시지
"은행 자본 규모, 현재의 2.5배 늘려야 20위권 근접"
"4연임 포기? 3연임 때 이미 결정하고 그대로 실행"
권오철 기자 2023-09-25 11:46:30
"지난 9년을 되돌아 보면 (KB금융그룹이) 리딩금융그룹이 됐다는 점이 가장 보람되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소재 KB국민은행 여의도 신관 지하1층 다목적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며 취임 후 성과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2014년 11월 취임한 윤 회장은 오는 11월에 있을 공식 퇴임을 약 2달 남겨두고 마지막 메시지를 말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윤 회장은 "회장 취임 소감을 얘기할 때 직원들의 자긍심을 회복하고 싶다. 리딩뱅크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면서 "코로나 이후 경제상황 어려워졌지만 금융계 전체가 수익성 부문에서 흔들리지 않고 단단한 버팀목 되고 있는데, 시장을 그런 방향으로 끌고온 점에 대해선 보람을 느낀다"고말했다.  

다만 그는 "리딩뱅크라고 하지만 세계 금융 60위권에 머물고 있다"면서 "10위권 내 언저리에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자괴감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은 자본 규모를 현재의 2.5배를 늘려야 20위권에 근접한다"며 "개별은행과 금융그룹 차원으로 노력해서 가능할 것이냐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윤 회장은 해외사업 부문의 방향성을 묻는 질문에 "국내 투자에서 70~80% 개인자산이 부동산에 집중돼 있다"면서 "이것이 과연 옳은 결과 내지는 과정이었나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회사가 국내 투자자들에게 해외 좋은 투자처 발굴해 소개하는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위험도 적은 선진국 시장을 발굴하는 면에서 진출해왔는데, 이는 장기적으로 한국의 성장률 둔화를 보충할 것"이라고 했다. 

윤 회장은 이번 4연임 포기와 관련해 "3연임할 때 이미 결정하고 있었다"면서 "진퇴는 미리 결정해 두고 그대로 실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의 경영승계프로그램에 대해선 "지배구조가 완벽하다고 생각 안 한다"면서 "발전과 보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지난 8일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을 윤 회장의 뒤를 이을 차기 회장 최종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양 후보자는 11월 중 개최 예정인 임시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소재 KB국민은행 여의도 신관 지하1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말하고 있다. 사진=권오철 기자  


권오철 기자 konplash@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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