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부실 ‘경고등’…5년새 금융지원 대기업 42곳 ‘한계기업’ 분류

한계기업 여신 10兆 돌파…“수은, 리스크 관리 만전 기해야”
신수정 기자 2023-10-04 16:03:01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소재 수출입은행 사옥. 사진=신수정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이 최근 5년간 금융지원한 대기업 42곳이 한계기업으로 분류되면서 부실위험에 경고등이 켜졌다. 

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으로부터 금융지원을 받은 대기업 중 한계기업으로 분류된 기업수는 2018년 1개, 2019년 7개, 2020년 12개, 2021년 10개, 2022년 12개다. 

한계기업으로 분류된 중견·중소기업은 2018년 112개, 2019년 133개, 2020년 139개, 2021년 141개, 2022년 115개다. 

한계기업은 3년 연속 영업이익보다 이자비용이 많이 발생해 잠재적 부실위험을 가진 기업을 의미한다. 수출입은행의 전체 한계기업 여신잔액은 총 10조816억원으로, 은행 리스크 관리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대기업 여신잔액은 이 기간 3배로 불어났다. 연도별 대기업 여신잔액은 2018년 2조8406억원, 2019년 5조2033억원, 2020년 8조7097억원, 2021년 4조3725억원, 2022년 8조5819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대기업에서 발생한 고정이하여신은 전체의 92%에 달했다. 2018년 대기업 고정이하여신 비중은 전체 1조5615억원의 14%인 2110억원에 그쳤지만, 2022년에는 총 고정이하여신 1조4146억원의 92%인 1조3000억원까지 급증했다. 고정이하여신은 금융사가 내준 여신에서 3개월 넘게 연체된 대출로, 통상 부실채권을 분류하는 기준으로 통한다.  

한병도 의원은 “글로벌 경기둔화와 금융불안정성이 장기화되면서 대기업의 재무상황이 악화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며 “지원 규모가 큰 만큼 수출입은행은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수정 기자 newcrystal@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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