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석유·가스수급 점검 회의...중동 분쟁 확전 시나리오 대비

유법민 국장, "중동 사태 초반 수급과 가격 우려가 컸으나 아직 특별한 차질 없다"
8개월 분의 비축량 보유..."유사시 대비 하고 있다"
박재훈 기자 2023-11-02 11:42:26
산업통상자원부가 2일 한국가스공사 서울사무소에서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에 따른 석유·가스 수급 상황 및 유가 영향 점검 회의'를 열었다.

유법민 산업부 자원산업정책국장이 주재한 이날 회의는 석유공사, 가스공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에너지경제연구원 등 유관기관과 석유협회, 민간LNG산업협회 등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휘발유 판매가격이 3주 내리 하락세를 보인 29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 유가정보가 내걸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회의에서는 중동 분쟁이 주변 산유국으로 확전하는 시나리오 등에 대비한 각 기관·업계의 비상 대응 태세를 점검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정부는 국제에너지기구(IEA) 기준에 따라 약 8개월 분량의 정부·민간 비축유와 법정 비축 의무량을 상회하는 가스 재고분을 보유하면서 유사시를 대비하고 있다.

또한 수급 위기 단계에 따라 ▲비축유 방출 ▲수입선 다변화 유도 ▲대체 노선 확보 등 다양한 조치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산업부는 최근 국제유가가 이스라엘·하마스 간 무력 충돌 발발 직후 4%대의 급등세를 보였으나 이후 대체로 배럴당 80달러(한화 약 10만7300원) 후반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연고점이었던 지난 9월27일 99.55달러(한화 약 13만3500원)수준에는 도달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내 유가도 휘발유는 1700원대, 경유는 1600원대에서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유법민 국장은 "한국은 중동산 석유·가스를 다량 수입하고 있어 이번 중동 사태 초반 수급과 가격에 대한 우려가 컸으나 아직 특별한 차질은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산유국 확전,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대비할 필요가 있어 유관기관, 업계와 비상 대응체계를 유지하고 긴밀히 공조하겠다"고 말했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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