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현대해상‧KB손보 '헬스케어'…해외법인 성장 견인 '기대감'

신수정 기자 2023-11-07 12:25:56
삼성화재 '애니핏', 현대해상 '하이헬스챌린지', KB손해보험 '오케어' 앱. 사진=신수정 기자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의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이 각사의 해외시장 저변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최근 신사업 기반의 해외법인을 간편히 보유하도록 하는 법제화 움직임에 헬스케어 분야가 포함되면서다. 

7일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국내 대형 손해보험사 3곳은 최근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보험사의 해외진출 절차 간소화를 골자로 입법예고한 ‘보험업법 시행령(개정안)’에 대해 “보험업권 전체에 긍정적인 소식”이라고 바라봤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시행령 개정안이 실제 통과되면 보험업권에는 해외 진출이나 저변 확대에서 헬스케어를 활용할 수 있는 긍정적인 기반이 마련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국내에서 헬스케어는 의료법, 복지부 가이드라인 등 규제에 부딛쳐 한계를 가지는 측면이 있다”며 “여러가지 얽힌 국내 제도권을 벗어나 해외에서 이를 발전시켜갈 수 있는 법안인지 업계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보험업법 시행령’에는 보험사가 해외 자회사 소유할 때 국내 자회사 소유 시와 동일한 사전신고 절차를 적용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6개월가량 법안 심사기간을 거쳐 시행령이 공표되면, 보험사는 승인이 아닌 사전신고를 통해 헬스케어 같은 신사업을 해외진출 주무기로 활용할 수 있다. 기존엔 보험업, 보험대리점업무, 투자자문업, 투자일임업을 제외하고는 모두 해외법인 소유 목적을 당국에 승인받아야 했다. 
 
‘보험업법 시행령’를 기반으로 한 헬스케어의 해외 진출은 향후 보험사들의 해외법인 성장세를 견인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삼성화재는 ‘애니핏’, 현대해상은 ‘하이헬스챌린지’, KB손해보험은 ‘오케어(O'Care)’라는 헬스케어 플랫폼을 운영해왔지만, 해외법인 경영에 이를 활용하진 않았다. "B2B(기업과 기업간 거래) 위주로 기반을 다져야 하는 해외 보험시장 개척 특성상 B2C(기업과 개인간 거래)로의 사업영역 확장 없이 곧장 이와 연계된 헬스케어 플랫폼을 끌어올 수 없었다"는 것이 보험업계의 설명이다. 
 
다만 아직 법제화가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해외법인에 헬스케어 플랫폼을 활용하는 각사의 구체적인 방안은 수립되지 않은 상태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보험사 해외진출 활성화를 의해 규제를 풀어준다고 해도 실무적으로 현지에서 헬스케어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서는 B2C 영역이 동반 성장이 전제돼야 하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신수정 기자 newcrystal@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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