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신개척지 폴란드…정권교체 변수 '노심초사'

폴란드 야권 연합, 총선서 과반 차지…韓 무기 구입 자금 조달 비판
지난 2015년 프랑스 무기 구입 취소 전력
방산 업체, 플란드 정치권 상황 예의주시
신종모 기자 2023-11-13 10:23:17
국내 방산 업체들이 국방 예산을 증액하는 폴란드를 정조준해 무기 수출을 늘리고 있다. 하지만 최근 폴란드 내에서 정권교체 등 정치적 이슈가 발생하면서 고민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 총선에서 야권연합이 과반을 확보해 정권교체 수순에 들어갈 경우 한국의 무기 수출 계약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폴란드 국군의 날을 맞아 FA-50GF 1, 2호기가 미그29와 함께 현지 첫 비행에 성공했다. /사진=KAI


13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폴란드 총선에서 야권연합이 과반을 차지했다. 야권연합은 현 집권당인 법과정의당(PiS)의 한국 무기 구입 자금을 조달 등의 특별 예산 편성을 비판해 왔다. 

대권 전초전인 총선에서 야권연합이 승리하면서 정권교체의 기류가 흐리고 있다. 만약 야권연합이 대권에서 승리할시 한국에서 진행 중인 무기 수출 계약이 무산될 수 있다. 

폴란드는 과거에도 정권교체 이후 무기 수출을 취소한 전례가 있다. 

앞서 폴란드는 지난 2015년 군용 에어버스 카라칼 헬리콥터 50대를 프랑스로부터 구매하는 가계약을 체결했으나 이듬해 정권 교체 이후 계약을 파기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권교체가 대(對)폴란드 무기 수출에 변수가 될 수 있다”며 “현재 폴란드 정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폴란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자국 내 국방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산 무기를 대량으로 사들이고 있다. 

폴란드 정부는 지난 7월 K2 전차 980대, K-9 자주포 648문, FA-50 경공격기 48대, 천무 다연장 로켓 288문 등의 무기를 한국에서 구입했다. 

이어 양국은 K-2, K-9, FA-50, 천무 등 총 124억달러(16조 3680억원) 규모의 1차 이행 계약을 했다. 이 가운데 K2 전차와 K-9 자주포는 이미 지난해 초도물량이 성공적으로 폴란드에 인도된 바 있다. 

지난해와 올해 1월∼5월 한국의 폴란드 무기류 수출액은 각각 4억 1000만달러, 3억 4000만달러다. 1년 사이 무기 수출 규모가 총 7억 5000만달러에 달했다. 

시중 은행, 폴란드 방산 수출 금융지원 나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은 폴란드 방위산업 수출 2차 계약에 공동대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입은행의 금융지원 한도 제한으로 폴란드 방위산업 수출 2차 계약이 난항을 겪었기 때문이다.

이에 5대 은행은 약 27억달러 규모의 선지원을 검토 중이다. 민간 지원이 필요한 금액은 약 82억달러 수준이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6일 5대 은행과 폴란드에 수출대금을 대출하는 것과 관련해 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들은 1차 계약을 체결한 뒤 나머지 물량에 대해서는 올해 상반기까지 2차 계약을 맺어 계약을 매듭짓는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방산 업체들이 금융지원 한도 제한으로 폴란드 방위산업 수출 2차 계약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번 5대 은행의 공동대출 검토로 수출계약에 물꼬를 틀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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