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일렉트릭, 매 분기 역대급 실적 달성…4분기도 웃을까

전력 변압기가 북미·중동 시장 호조 지속
수주 잔고 3년 이상 확보…4분기도 호실적 기록 전망
변압기 공장 생산능력 확대…국내외 대규모 투자 단행
신종모 기자 2023-11-16 10:12:38
HD현대의 전력기기 및 에너지솔루션 계열사인 HD현대일렉트릭이 지난 3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 4분기에도 전력 변압기가 북미와 중동 시장의 호조를 바탕으로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유럽 해상풍력 시장에 최초 진입하는 등 의미 있는 수주가 지속해서 이어지고 있어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 변압기 스마트 공장 전경. /사진=HD현대일렉트릭


16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은 변압기 사업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변압기 사업은 지난 3분기 말 2조9000원의 잔고를 보유했으며 앞으로 3년 이상의 일감이 확보된 상태다. 아직 4분기 실적 전망이 수치화되지 않았으나 지난 3분기 실적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854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125.9% 증가했다. 매출은 6944억원으로 29.8% 늘었다. 

전력기기 시장 호황이 본격화된 이후 수주한 물량이 실적에 반영되며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7년 독립법인 출범 이후 처음으로 분기 기준 10%대를 돌파하며 지난 1분기와 2분기에 이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6.3%에서 올해 1~3분기 10%로 높아졌다. 

수주잔고는 39억6700만달러를 채워 전년 동기 대비 43.2% 증가했다. 이에 따라 3분기까지의 연간 누계 수주 금액은 27억달러로 지난 7월 상향한 연간 수주 목표 금액인 31억8600만달러를 연말까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는 물론 내년 그 이후까지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글로벌 변압기 시장은 송배전 설비 확충을 위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이며 공급의 제약으로 인해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변압기 시장은 각국의 신재생발전 확대 및 노후 전력인프라 교체로 인해 당분간 호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일렉트릭 초고압 변압기. /사진=HD현대일렉트릭


변압기 등 기존 사업 확대…대규모 투자 지속 

HD현대일렉트릭은 가능한 투자를 단기간 내 완료해 변압기 생산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를 통해 고부가가치 시장인 해상변전소, 친환경 전력기기 시장 등에 참여해 에너지 대전환기를 도약의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미국 및 유럽 변압기 시장 호황에 따른 변압기 수요 증가를 단기간 내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오는 2024년까지 울산 변압기 공장과 미국 알라바마 법인의 변압기 공장 증설을 통해 생산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투자비용은 약 180억원이며 2024년 9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 총조립 공정부지 확보에 따라 알라바마 법인은 연간 800억원의 매출 증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울산 변압기 공장은 기존의 철심 공정 레이아웃 재배치할 방침이다. 철심 공정은 새로운 공장을 신축해 공정을 한 곳으로 통합 운영함으로써 생산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시설투자 금액은 총 272억원이며 2024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병목 공정 해소 및 공정 효율화로 변압기 생산 능력이 확대되면 연간 매출 기준 1400억원의 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외에도 HD현대일렉트릭은 기존의 송배전 영역을 탈피해 해상풍력 시장 진출, 에너지관리시스템 등을 통해 시장 영역을 확대하고 동시에 에너지저장장치(ESS), 전력변환 등의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영기 HD현대일렉트릭 부사장은 지난 7일 울산 HD현대일렉트릭 본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변압기를 중심으로 한 초고압 전력기기 부문은 올해도 역대급 생산 능력을 넘나드는 수주를 진행 중”이라며 “현재 이익률 낮은 제품들이 점점 없어지고 있어 4분기에는 더 높은 이익률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상풍력 시장이 확대되면서 초고압 변압기에 대한 수요도 함께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가장 큰 시장 순으로 미국, 중동, 한국인데 최근 유럽, 오세아니아 등 새로운 시장 진출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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