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개발자 '올트먼', 오픈AI 떠났다..."다음 행선지는 MS"

MS, 올트먼 합류로 AI 챗봇 경쟁서 탄력...외신 "진정한 승리자 MS"
MS·엔비디아, 주가 사상최고치 기록
황성완 기자 2023-11-21 10:10:21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의 최고경영자(CEO)로 챗GPT를 처음으로 개발한 '올트먼(38)'이 이사회의 최종 해임 결정으로 오픈AI를 완전히 떠나게 됐다. 이후 그는 마이크로소프트(MS)로 새롭게 합류한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 SNS에 올트만 합류해서 기쁘다는 소식 전해...현지 매체 "진정한 승리자 MS"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20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 옛 트위터) 계정에 "샘 올트먼과 그레그 브록먼(전 오픈AI 이사회 의장이자 공동창업자)이 동료들과 함께 마이크로소프트에 합류해 새로운 AI 연구팀을 이끌게 된다는 소식을 공유하게 돼 매우 흥분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인공지능(AI) 챗봇 개발에 박차를 가해오던 MS는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현지 매체들 역시 오픈AI를 둘러싼 경쟁에서 진정한 승리는 MS라고 보도했다.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MS는 오픈AI 사태의 유일한 승자"라며 "나델라가 이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했다"는 제목으로 올트먼의 MS행을 전했다.
샘 올트먼(왼쪽) 전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사진=연합뉴스

MS는 오픈AI에 2019년부터 총 130억달러(약 17조원)를 투자해 지분 49%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지만, 다른 투자자들도 있는 상황에서 오픈AI를 전적으로 소유하고 통제할 수 없었다. 또 오픈AI를 비영리 이사회가 지배하고 있어 MS가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번 사태로 오픈AI가 타격을 입게 되면 MS가 오픈AI 투자에서 어느 정도 손해를 볼 수 있지만, 올트먼을 비롯해 오픈AI의 핵심 기술팀을 직접 고용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대가를 지불하는 셈이라고 테크크런치는 분석했다.

MS가 오픈AI 회사 전체를 인수·합병할 때 겪어야 하는 많은 규제 장애물과 싸울 필요 없이 핵심 지도부의 기술과 전략을 확보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올트먼 산하의 MS AI 그룹에는 GPT-4 책임자 야쿱 파초키, 오픈AI의 주요 연구원 사이먼 시도르 등이 합류할 것이 확실시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또 여기에는 챗GPT 등 개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오픈AI의 최고기술책임자(CTO) 미라 무라티도 포함될 수 있다고 경제매체 CNBC는 보도했다.

테크크런치는 "MS가 나중에 훨씬 더 높은 가격에 훨씬 더 많은 규제를 뚫고 사들여야 하는 것을 일찍 손에 얻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진=연합뉴스

올트먼 합류 소식에 MS·엔비디아 주가도 덩달아 상승

올트먼의 합류 소식에 MS의 주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일(현지시간) 개장 전부터 2%가량 주가가 올랐으며, 개장 후에는 전장 대비 0.3%가량 오르며 안정됐지만 점차 더 오르기 시작해 전장 대비 1.5% 안팎으로 오르고 있다.

이에 더해 오픈AI 직원 700명 중 505명이 올트먼 전 CEO 해고에 반발해 MS로 자리를 옮길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향후 주가가 더 오를 가능성도 점쳐진다.

AI 대표주 엔비디아의 주가도 덩달아 상승했다. 올트먼의 합류 소식 이후 엔비디아의 주가는 전장 대비 2.25% 오른 주당 504.09달러에 마감했다.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엔비디아의 주가는 AI 랠리에 힘입어 올 들어서만 240%이상 치솟은 상태다.

팩트셋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3분기 매출은 161억9000만달러, 주당순이익은 3.37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년 동기(59억3000만달러, 0.58달러) 대비 급증한 수치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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