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모방범행’ 피의자 “예술을 했을 뿐…안죄송하다”

피의자 20대 남성 A씨, 블로그에 낙서 인증샷도 올려
신종모 기자 2023-12-20 10:45:28
경복궁 담벼락 낙서 훼손 ‘모방범행’ 피의자가 자신의 블로그에 “예술을 했을 뿐”이라는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피의자인 20대 남성 A씨는 20일 오전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미스치프가 말하는 짓궂은 장난을 치고 싶었다”며 “죄송합니다. 아니 안죄송해요. 전 예술을 한 것뿐이에요”라고 주장했다.

지난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쪽문 경복궁 담벼락 앞에서 문화재청 관계자들이 전날 누군가가 스프레이로 쓴 낙서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A씨는 “스펠링을 틀린 건 조금 창피하다”면서 “하트를 검은색으로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스치프의 이름을 적지 못한 것이 가장 후회된다”며 “다들 너무 심각하게 상황을 보는 것 같은데 그저 낙서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숭례문을 불태운 사건을 언급하면서 “끔찍한 사람으로 보는데 그럴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A씨는 지난 17일 범행 직후 ‘인증 사진’까지 이 블로그에 올리기도 했다. 

A씨는 당시 담벼락 낙서 사진과 함께 “제 전시회 오세요. 곧 천막 치고 마감될 것”이라며 “입장료는 공짜고 눈으로만 보라”는 글을 남겼다. 

경찰은 A씨가 이 게시글 작성자인 사실을 확인했다. 

A씨는 지난 18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자진 출석해 6시간가량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A씨는 17일 오후 10시 20분께 경복궁 영추문 왼쪽 담벼락에 스프레이로 특정 가수의 이름과 앨범 제목 등을 쓴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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