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고배당은 은행주” 옛말, 악재 내년 1월까지...

신수정 기자 2023-12-26 17:12:08

‘찬바람 불 땐 은행주’라는 증시 격언도 옛말이 됐다. 배당주로 인기 높았던 ‘은행주’였지만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압박과 정치권의 ‘횡재세’ 추진 논의 등으로 투자심리가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증권가는 은행주의 주가 부진이 내년 1월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는 26일 은행주에 대한 투자심리 회복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을 담은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연간 실적 발표가 이뤄지는 2024년 1월 말부터 2월 초쯤 돼야 경영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던 불확실성 요인들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를 제외한 모든 금융지주사(은행)들이 배당선진화 방안을 시행하므로 매년 반복적으로 발생했던 은행주 배당락은 금주에는 발생하지 않을 전망”이라며 “1월 중순 이후에야 은행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다소 개선될 수 있고, 이 시기가 단기적으로 은행주 비중확대의 적기라는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실제 전주 은행주 흐름은 뚜렷한 개선이 보이지 않았다. 전주 은행주는 0.4% 하락해 코스피(KOSPI) 상승률 1.4% 대비 다시 초과하락세로 전환했다. 당시 대부분 은행주는 -0.5%~+1.0% 내외의 등락을 보이며 뚜렷한 특징주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H지수)에 편입된 주가연계증권(ELS) 우려 등이 지속되면서 KB금융 주가는 1.3%까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올해 은행주는 주주환원 기대감에 따른 주가 급등, 글로벌 금리 상승기의 긍정적 요인에도 주가 하락으로 마무리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은행주는 2월 이후 은행 과점체제 해소 주문으로 1분기 중 주가가 0.6% 하락(11.3%p 초과하락)했고, 2분기에도 0.7% 하락(4.2%p 초과하락)했다. 3분기에는 글로벌 금리 상승에 힘입어 은행주가 8.9% 상승(12.7%p 초과상승)했지만, 4분기에 다시 횡재세 및 상생금융 이슈가 불거지며 2.7% 상승(2.7%p 초과하락)에 그쳤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최 연구원은 “은행권의 2조원+α(알파) 규모의 민생금융지원방안 확정 발표 및 은행권 보유 해외 부동산펀드 손실 우려, 여기에 금융당국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불완전판매 주요 유형 제시 방안 검토 등 부정적인 뉴스 보도가 계속되고 있어 국내 은행주에 대한 외국인의 시각은 여전히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은행권 상생금융은 금융주 투자자로 하여금 주주환원이 상생금융보다 후순위가 될 거란 판단을 내리게 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증권가에선 당분간 규제 관련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금융주 주가 상승 모멘텀이 약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은행권의 ‘2조원+α(알파)’ 민생금융 지원방안은 국내 20개 은행이 1조6000억원을 투입한 공통 프로그램과 4000억원이 투입되는 자율 프로그램, 투 트랙으로 진행된다. 여기에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정책금융 프로그램을 통해 알파(α)를 추가 지원하는 것을 포함한다. 

최 연구원은 지난달 20일 보고서에서 “어떤 형태로든 연내 은행 초과 이익 대책이 나올 공산이 크다는 점에서 한동안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이라며 “모멘텀 부재 현상이 계속될 수밖에 없으며 투자심리 약화 현상으로 인해 은행주는 당분간 쉬어가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신수정 기자 newcrystal@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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