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식품결산) 먹태깡·점보도시락·제로슈거...한번씩 먹어봤던 '그것'

식품업계 결산...먹태깡 탕후루 먹고, 아사히슈퍼드라이 제로슈거 마셔
홍선혜 기자 2023-12-27 09:38:13
올 한해 식품업계가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했던 제품이 뭐가 있었을까 먹태깡, 아사히슈퍼드라이 생맥주캔, 점보도시락, 제로슈거 음료 등 2023년 화두 됐던 제품들을 살펴보자.

주류업계에서는 지난 5월 27일 국내에 상륙한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이 허니버터칩 대란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코스트코 매장에서 첫 입고 후 오픈 런 현상이 발생했으며 편의점 점주는 맥주캔을 창고에 숨겨놓고 판매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은 최근에 인기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희소성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용량에 비해 높은 가격 등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길게 끌지 못한 것이다. 이제는 물량이 풀리면서 어디서든 쉽게 구매할 수 있어 흥미를 저하하고 재 구매율을 떨어뜨린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같은 이유에서인지 지난 10월 아사히 맥주 소매점 판매액은 전월(341억원) 대비 40.2% 감소한 204억원을 기록했다.

편의점에서는 5월 31일 GS25가 팔도와 협업해 출시한 점보 도시락 라면이 품귀대란을 빗었다. 점보도시락의 중량은 기존 팔도 도시락(75g) 컵라면보다 8.5배 많은 648g에 달하며 가로와 세로 크기는 각각 27.8㎝, 33.5㎝로 A4 용지보다도 크다.

점보도시락은 '먹방(먹는방송)' 유튜브 채널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전파되면서 출시 후 약 3일 만에 준비된 초도 물량 5만여 개가 소진됐고 5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70만 개, 매출 60억 원을 기록했다. 

GS25는 점보도시락라면 열풍을 이어가기 위해 지난 달 점보라면 2탄인 공간춘쟁반짬짜면(이하 공간춘)을 선보였으며 해당 제품 역시 입고 즉시 모두 품절됐다.

6월에는 농심이 국민스낵 ‘새우깡’의 후속작 ‘먹태깡’을 출시했다. 먹태깡은 출시 이후 일주일 만에 100만 봉 이상 판매됐으며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먹태깡 판매처를 알고 싶다는 글들이 다수 올라와 있었다.

먹태깡. / 사진=홍선혜 기자 

'헝거 마케팅' 비난...중고 플랫폼서 거래도

그러나 이들 제품이 동시다발적으로 품귀대란을 빗어 제값 보다 비싼 웃돈을 주고 거래하는 소비자들 속출했고 이러한 현상에 대해 일각에서는 헝거마케팅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오갔다. 

헝거마케팅이란 업계가 물품을 한정된 물량으로만 판매해 소비자의 구매 심리를 부추기는 마케팅기법으로 의식적으로 잠재 고객을 ‘배고픔’ 상태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심지어 한 중고 플랫폼에는 먹태깡, 점보도시락,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을 묶어 5만원이라는 금액에 판매하는 사례도 있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아사히 슈퍼드라이캔 생맥주가 판매되고 있다. / 사진= 홍선혜 기자 

제로슈거와 탕후루...설탕 대란?

이밖에도 식음료업계의 이슈로 정부까지 개입한 경우도 있다. 바로 '제로슈거'다. 지난해부터 설탕 대신 대체당을 사용한 저칼로리 음료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제로 슈거 시장이 급부상했다. 그러나 대체당 종류 중 하나인 아스파탐을 세계보건기구(WHO)가 '발암 가능물질'로 분류한 것이다. 다만 식약처가 제시한 아스파탐의 하루 섭취허용량은 몸무게 1㎏당 40㎎이다. 60㎏ 체중의 성인을 기준으로 하루 250㎖ 제로콜라 55캔을 마셔야 문제가 된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반응에 유난히 민감할 수밖에 없는 식품업계는 아스파탐을 고집하기보다는 천연감미료인 알룰로스로 눈길을 돌렸다.

올해 국감시즌에는 탕후루 열풍으로 왕가탕후루가 도마위에 오르기도 했다. 탕후루는 중국의 대표적인 간식으로 과일 꼬치에 설탕이나 물엿 등을 뜨겁게 녹여 과일에 입인 후 사탕처럼 굳혀 먹는 음식이다.

바삭하면서도 과일의 달콤함이 설탕코팅으로 배가 돼 어린 아이들사이에서 더욱 인기를 끌었으며 탕후루 맛집으로 소문난 매장 앞에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사먹기도 했다. 

탕후루 이미지 . /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탕후루가 건강에 해롭다는 논란으로 인해 갑론을박이 오가면서 결국 국감대까지 올랐다. 가장 큰 문제로 떠오른 것은 비만과 당뇨다. 탕후루에 포함된 높은 열량과 과일에 들어있는 당, 설탕에 함유된 이당류(포도당과 과당이 결합)가 더해져 성인기준 하루 당분 섭취 권고량 50g을 섭취하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어린아이가 탕후루를 먹게 되면 평균치보다 높은 당분을 섭취해 소아비만과 당뇨를 유발할 수 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당시 이에 대해 정철훈 달콤왕가탕후루 대표는 "일반적으로 탕후루 하나를 만들 때 사용되는 설탕은 9g 에서 24g사이다. 가장 많이 팔리는 딸기 탕후루의 경우 9.9g이 들어간다. 탄산음료 한 캔에 40g정도, 스무디가 65g이라고 하는데 일반 디저트와 비슷한 수준인 셈"이라며 "과도하게 먹는 것이 문제이지, 탕후루 자체의 문제점이 과도하게 부풀려져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제로슈거 시장은 계속해서 커지는 추세로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제로시장이 여전히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한다. 더불어 아사히 슈퍼드라이캔, 먹태깡 등의 인기가 출시직후 대비 줄어든 만큼 내년에는 식품업계에 또 다른 트렌드가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점쳐진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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