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집중’ LG그룹, 미래 성장동력 ‘ABC’ 경쟁력 강화

AI·바이오·클린테크 집중 투자…106조원 규모
AB 16명·SW 8명 등 신성장동력 분야서 24명 승진
사장단 회의서 복합위기 대응 전략 머리 맞대
신종모 기자 2023-12-28 09:19:56
LG그룹은 미래 성장동력인 인공지능(AI), 바이오(B), 친환경 클린테크(C) 등 즉 ‘ABC’ 분야에 투자를 확대하고 역량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LG그룹 지주사인 ㈜LG는 미래성장 분야를 중심으로 오는 2026년까지 향후 5년 동안 국내에 106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중 48조원을 연구개발(R&D)에 집중 투입하고 최첨단 고부가 생산시설 확충, 인프라 구축 등에도 힘쓴다.

세부적으로 LG그룹은 향후 5년 동안 국내 투자 가운데 약 40%인 43조원을 미래 성장 분야에 집행할 예정이다. 그 중 절반에 가까운 21조원을 배터리·배터리소재, 전장, 차세대 디스플레이, AI·데이터, 바이오, 친환경 클린테크 분야의 R&D에 집중 투입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왼쪽)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LG·연합뉴스


앞서 구광모 회장은 지난해와 올해 마곡 LG AI연구원, 오송 LG화학 생명과학 공장, 마곡 LG화학 연구개발(R&D) 연구소, 청주 LG화학 양극재 공장 등을 잇달아 방문하며 미래준비 행보를 가속화했다. 

LG그룹은 전자, 화학, 통신 등 주력사업을 고도화하고 AI, 바이오, 친환경 클린테크 등 미래성장 사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2026년까지 매년 약 1만명씩, 총 5만명을 직접 채용할 계획이다. 

신규 첨단사업을 중심으로 앞으로 3년간 AI, 소프트웨어(SW), 빅데이터, 친환경 소재, 배터리 등의 연구개발(R&D) 분야에서만 전체 채용 인원의 10%가 넘는 3000명 이상을 채용한다. 

구 회장은 지난 8월 21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과 캐나다 토론토 거점 법인을 방문해 “그룹의 성장사를 돌이켜보면 LG는 늘 10년, 20년을 미리 준비해 새로운 산업을 주도해 왔다”며 “지금 LG의 주력사업 중 하나인 배터리 사업도 30년이 넘는 기술 개발과 투자가 뒷받침되고 수많은 시행착오 속에서도 끊임없는 실행을 이어간 도전의 역사”라고 강조했다. 

‘ABC’ 사업 집중 공략 맞춤형 임원 인사 중용 

LG그룹은 이번 임원인사에서 ‘성과주의’와 ‘미래준비’라는 기조를 유지하되 지속성장의 긴 레이싱을 준비하는 리더십으로의 바통 터치, 분야별 사업경험과 전문성, 실행력을 갖춘 실전형 인재들을 발탁하는 데 중점을 뒀다.

동시에 1위 사업 달성에 필요한 장기적인 준비를 위해 해당 산업에서 성과를 내고 전문 역량을 갖춘 사업 책임자를 보임해 변화의 드라이브를 가속화하고자 했다. 

LG그룹은 차별화된 미래 사업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 31명의 연구개발(R&D) 인재가 승진하며 기술 리더십 확보에 집중했다. 그룹 내 R&D 임원 규모는 역대 최대인 203명(전년 196명)으로 확대됐다. 

특히 LG그룹은 ABC 16명, 소프트웨어(SW) 8명 등 신성장동력 분야에서 24명의 R&D 인재가 승진했다.

LG그룹은 이외에도 실력과 전문성을 겸비한 여성인재와 외부인재를 기용해 리더십 다양성을 강화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해 9월 29일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LG 사장단 워크샵'에서 최고경영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LG그룹


사장단 회의서 ‘ABC' 경쟁력 강화 방안 모색

LG그룹은 지난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구 회장 주재로 사장단 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번 협의회에서는 정기 임원인사에서 새로 임원된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문혁수 LG이노텍 부사장 등 총 40여명이 참석했다.

LG 최고경영진은 이날 회의에서 LG의 미래와 성장을 위해 고객가치를 중심으로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더 집중해 나가기로 했다.

구 회장은 “어려울 때일수록 해야 할 일에 더욱 집중해 나가자”라고 말했다. 

구 회장은 지난 9월 26일 추석 연휴 전 계열사 사장단 소집한 사장단 워크숍에서도 ABC 분야 등 미래 포트폴리오의 방향을 점검하고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논의한 바 있다. 

구 회장은 “미래 준비에 있어 시장성과 성장성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차별적 고객가치에 보다 집중해서 더 절박하게 미래 준비에 대한 실행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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