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연말결산) '토종 빅테크' 네이버·카카오 2023년은?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기반 서비스 출시 및 신사업으로 순항
카카오, 악재 겹쳐 창사 이래 최대 위기 봉착…경영쇄신위원회 설립 및 새로운 변화 시도
황성완 기자 2023-12-29 06:25:01
올 한 해 국내 양대산맥을 유지하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한해를 돌아보자.

네이버는 올해 '하이퍼클로바X' 기반의 생성형 AI 챗봇 '클로바X'를 론칭하고, AI 기반 차세대 검색 서비스인 큐:(QUE)를 출시하는 등 AI 기업으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반면, 카카오는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봉착했으며, 관련 사업을 '일시정지'하고, 김범수 창업자를 경영쇄신위원장으로 내세우며, 뉴 카카오로의 변환을 시도하는 한 해 였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하이퍼클로바X'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네이버, 포시마크 인수부터 생성형 AI 출시까지 신사업까지 순조롭게 진행

네이버는 지난 1월 6일(미국 현지시간) 포시마크 인수를 기점으로,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인수 비용이 과하다는 지적도 제기됐으나, 이 인수는 결과적으로 네이버의 매출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커머스 부분의 매출을 끌어 올리며 올해 3분기 네이버가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데 기여했다.

이후 지난 8월 전 세계적으로 흥행을 기록한 챗GPT 대항마로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생성형 AI '클로바X'도 소개했다. 클로바X는 챗GPT보다 성능이 떨어진다며, 좋은 평을 받진 못했지만 다음 달 공개한 AI 검색 서비스 큐(QUE):는 많은 호평을 받았다.

지난 3월 30일(현지시간) 팀 네이버와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 및 투자부 간 MOU 체결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네이버

네이버는 올해 사우디아라비아와도 협력해 네옴시티 개발 프로젝트 개발에도 일조했다. 네이버는 자사  '디지털트윈' 기술을 제공했다. 디지털트윈은 현실의 공간이나 사물을 통째로 스캔한 가상세계다. 로봇이나 자율주행차가 다니는 데 필요한 고정밀지도 구현부터 도시 모니터링, 환경 변화에 따른 시뮬레이션 등에 필요한 스마트시티 인프라 기술로 꼽힌다.

네이버가 지난 19일 베타 출시한 방송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 /사진=네이버

국내·외적으로 올해 많은 활동을 한 네이버는 방송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19일 자사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의 베타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내년 2월 한국에서 철수하는 트위치의 빈자리르 대체할 수 있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네이버는 검색, 게임판, 네이버카페, 클립 등 네이버가 보유한 다양한 서비스들과의 연계를 통해 내년에는 게임 커뮤니티 서비스 본연의 경쟁력을 더욱 키워나갈 예정이다.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이 11일 오후2시에 열린 임직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카카오, SM 시세조종 의혹부터 내부폭로까지 악재…경영쇄신위원회 설립 및 새로운 변화 시도

네이버와 달리 카카오는 올해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한 만큼, 좋지 않은 일년을 보냈다.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인수 과정에서 시세 조종을 했다는 의혹으로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됐고, 시공사 선정 관련 비위 등 내홍까지 불거졌다. 이에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역시 지속 경찰에 불려가며, 기업의 위기 속에서 카카오의 성장 동력도 정체됐다.

이후 내부 폭로 사건도 발생했다. 김정호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 총괄이 지난 11월 2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카카오 내부 사정을 공개한 것이다. 이후 김범수 창업자 겸 경영쇄신위원장은 임직원 간담회도 개최하며, 직접 소통에 나섰다.

AI역량 고도화를 위한 인프라 비용 투자 등에 주력해 온 카카오는 하반기 거대언어모델(LLM) '코GPT 2.0'을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각종 악재가 겹쳐 결국 내년으로 미뤄졌다. 이에 따라 이를 활용한 서비스 출시도 요원한 상황이다.

정신아 카카오 신임 단독대표 내정자. /사진=카카오

다만, 카카오는 경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경영쇄신위원회를 꾸리고, IT업계 전문가인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새로운 카카오 대표로 내세움에 따라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카카오가 외부 전문위원들로 구성한 준법 및 윤리경영 외부감시기구 '준법과신뢰위원회'도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차기 대표 정신아 내정자는 "카카오에 시간이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주어진 시간 속에서 타이밍을 놓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양사는 포털과 관련해 현 정부의 압박으로 인한 숙제도 남아있다. 카카오가 운영하는 '다음'은 지난 11월 다음 뉴스 검색 시 콘텐츠제휴(CP사) 언론사 기사를 우선적으로 보여주는 기능을 도입했다. 네이버도 지난 8월 노출 기본값을 전체 언론사로 콘텐츠제휴사로 선택할 수 있게 했다.

네이버는 올해 콘텐츠 제휴사를 우선적으로 보여주는 기능을 도입하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내년에는 입장이 어떻게 바뀔지 향후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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