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 이어 테무까지...토종 모바일 플랫폼 '흔들'

올해 국내 이용자 1위 모바일 플랫폼 바뀐다…카톡→유튜브
주서영 기자 2024-01-03 09:58:16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플랫폼 기업의 설 자리가 점점 더 좁아지고 있다. 그동안 부동의 1위라고 여겨졌던 모바일 플랫폼 '카카오톡'이 유튜브의 거센 추격에 왕좌를 내줄 것으로 보인다. 

3일 모바일 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카카오의 메신저 카카오톡의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4102만1737명으로 1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2위인 구글 유튜브(4102만1401명)와의 차이는 고작 336명에 불과했다.

지난 2022년 카카오톡과 유튜브의 MAU 차이는 144만3000여명이었지만, 지난해 11월에는 21만5650명으로 대폭 좁혀졌다. 심지어 12월에는 차이가 300명대로 줄어들었다. 이러한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유튜브가 카타오톡의 MAU를 추월할 공산이 크다.


이러한 변화의 원인은 카카오톡을 선호하던 30대 사용자의 모바일 이용 패턴이 유튜브로 돌아서면서다. 그간 연령대별 MAU는 10대 이하와 20대에서는 유튜브가, 30대 이상에서는 카톡이 1위인 경향을 보였지만, 지난해 5월에 이어 7∼12월 하반기 6개월 연속으로 유튜브가 30대에서 MAU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유튜브는 국내 음원 시장에서 최대 플랫폼인 카카오의 멜론을 지난달 처음으로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국내 모바일 음원 시장에서 MAU 1위는 유튜브 뮤직(649만6035명)으로, 멜론(623만8334명)에 앞섰다.

유튜브는 이미 국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월간 총사용 시간에서는 카톡과 네이버를 한참 앞지르며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다. 지난달 국내에서 모바일로 유튜브를 본 총사용 시간은 약 16억2897만 시간으로, 작년 12월(14억7302만 시간)과 견줘 1년 동안 1억5000만 시간 넘게 늘었다.

이는 2위 카톡(5억945만 시간)과 3위 네이버(3억2415만 시간)의 각각 3배, 5배가 넘는 수준이다.

선정성과 가짜뉴스 그리고 혐오 넘쳐나는 유튜브...'역차별 논란' 어쩌나

유튜브가 이렇듯 대세 플랫폼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선정성과 가짜뉴스, 그고 넘쳐나는 혐오물 등 사회적인 문제점이 많다. 우리나라의 규제 사각지대에 서서 '자체 규정'을 내세우며 사업을 하기 때문에 국내 플랫폼으로서는 역차별 논란이 꾸준이 제기될 수 밖에 없다. 

심지어 유튜브뮤직의 경우 문화체육관광부의 '음악저작물 사용료 징수 규정'도 준수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입법 추진 방침을 밝힌 '플랫폼 공정 경쟁 촉진법'(플랫폼법)의 국내 플랫폼 역차별 논란도 가속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벤처기업협회, 한국온라인쇼핑협회, 한국디지털광고협회 등 국내 업계는 이 법의 실질적 적용이 국내 기업에 치중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한다.

미국 빅테크인 구글의 유튜브 외에도 중국 플랫폼 또한 빠른 속도로 국내 모바일 시작을 잠식하고 있다.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핀둬둬(병<手+幷>多多)의 자회사인 온라인 쇼핑 플랫폼 '테무'(Temu)는 지난해 10∼12월 3개월 연속으로 신규 설치 앱 1위에 올랐다.

작년 8월(37만8811건) 37만 건대에 그쳤던 신규 앱 설치 건수는 9월(117만9761건) 100만 건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후에도 10월 121만6535건, 11월 136만9460건, 12월 187만355건으로 설치가 증가세다.

주서영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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