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5·18 정신 헌법 수록 적극 추진"…"우리 당, 광주·호남서 정말 당선되고 싶다"

김성원 기자 2024-01-04 13:36:54
취임 후 처음 광주를 방문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을 수록하는 것에 적극적으로 찬성한다"고 밝혔다. 또 “우리 당은 광주와 호남에서 정말 당선되고 싶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4일 광주를 찾은 한 위원장은 광주학생독립운동 기념탑과 5·18 민주묘역을 참배한데 이어 광주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

한 위원장은 5·18 민주묘역 참배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5월의 광주 정신은 어려운 상황에서 민주주의를 지키는 정신이다. 대한민국의 헌법 정신과 정확히 일치한다"며 "우리 헌법 전문에 이 5·18 정신이 들어가면 헌법이 훨씬 더 풍성해지고, 선명해지고, 자랑스러워질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전 광주 5·18 민주묘역의 박기순, 윤상원 묘를 참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는 헌법 전문 수록에 단순히 동의하는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게 당의 공식 입장이라며 "어떤 식으로든 헌법 개정 절차가 이뤄진다면, 지금 상황에서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는 것을 반대하는 세력이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서는 "우리 당은 호남에서 정말 당선되고 싶다. 그렇게만 된다면 우리 당의 승리이기에 앞서 이 나라 정치에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의 대단한 승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이 지역에서 소수당인 건 맞지만 여전히 정부를 책임지고 있는 집권당이기도 하다. 호남이 정말 필요로 하는 정책, 그동안 호남이 지지했던 정부가 해주지 않은 정책, 미뤘던 정책을 과감성 있게 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광주를 상징하는 1980년에 저는 유치원생이었다. 저와 저 이후의 세대들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나 광주 시민들에 대해서 부채 의식이나 죄책감 대신에 내 나라의 민주주의를 어려움에서 지켜주고 물려줬다는 깊은 고마움과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부채의식이나 죄책감보다 오히려 깊은 고마움과 존경심이아말로 동료시민으로서의 연대의식을 가지는 것을 더 강하게 해준다고 믿는다"면서 "제가 국민의힘을 이끌면서 고마움과 존경의 마음을 정책으로서, 예산으로서, 행정으로서, 표현하고 실천할 것이란 약속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오는 6일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라면서 "같이 가자. 나와 우리 당의 호남에 대한 마음은 진심이다. 하기 싫은 숙제 하는 마음으로 여기 온 게 전혀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성원 기자 ksw@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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