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했던 2023년 수입차 경쟁 레이스…브랜드별 득과실은?

12월 프로모션 치열했던 만큼 출혈 컸을수도…1월 판매량과 직결될 가능성↑
노재팬 떨쳐낸 렉서스·토요타, 지난해 판매량 총 2만2056대
박재훈 기자 2024-01-05 11:26:29
BMW가 지난해 국내 시장 수입차 판매 경쟁에서 8년만에 1위를 기록하며 승자가 됐다.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와 BMW의 판매량 차이는 698대에 불과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두 브랜드 이외의 수입차 브랜드들도 유의미한 성적을 거두면서 2024년 시장 공략의 교훈을 얻었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에 따르면 2023년 연간 브랜드별 등록대수에서 BMW가 7만7395대로 8년만에 벤츠를 제치고 수입차 판매량 1위에 등극했다. 왕좌를 내주게 된 벤츠는 7만6697대를 판매했다.

BMW 8세대 뉴 5시리즈.               /사진=BMW코리아

두 브랜드 모두 지난 12월에 순위 굳히기, 뒤집기에 집중한 결과 BMW는 7849대, 벤츠는 9239대를 판매했다. 11월까지만해도 약 1400대 수준의 격차에서 BMW가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지 않았다면 2년 연속 벤츠가 막판 뒤집기를 성공했을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벤츠는 앞서 할부프로모션과 가격 인하 정책으로 판매량 증대에 나섰었다. 지난 8월부터 월별 판매량에서 BMW를 제치고 누적 판매량 격차를 줄여가고 있던 벤츠는 12월 지난해 월별 판매량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끝내 뒤집기에는 실패했다. 2022년 12월 판매량 확보에 열중한 나머지 리스크로 돌아온 1월달 판매량인 2900대가 연간 판매량 순위의 발목을 잡은 모양이 됐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11세대. /사진=메르세데스-벤츠

BMW는 벤츠의 공격적인 행보에 대응하기 위해 신형 5시리즈 모델들을 국내에 가장 먼저 출시함과 동시에 이례적으로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이로인해 연말 신차효과를 제대로 발휘하면서 판매량 끌어올리기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BMW의 신형 5시리즈는 올해 벤츠가 야심차게 내놓는 11세대 완전변경 E클래스와 경쟁구도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올해에도 BMW와 벤츠의 양강구도 형성이 확실해 보이는 가운데 1월 판매량이 올해 연간 판매량과 직결되는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고있다. 12월에 두 브랜드의 경쟁에서 출혈이 있었던 만큼 이는 1월 판매량에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1월 판매량에서 지난해와 같이 큰 격차로 판매량이 벌어지게 될 경우 다시 격차를 줄이기 위한 무리한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두 브랜드 모두 베스트셀링 모델인 E클래스와 5시리즈의 신형을 출시했기 때문에 신차 효과로 1분기 판매량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보일 가능성도 높다.

볼보코리아 EX30. /사진=볼보코리아

BMW와 벤츠의 1-2위 싸움 외에 3위 자리 다툼도 치열했다.

아우디는 1만7868대를 판매하면서 볼보와의 경쟁에서 승리해 동메달을 차지했다. 1만7018대를 판매한 볼보는 4위로 한 해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4월(473대), 5월(902대) 부진한 판매량으로 위기감이 조성됐던 아우디는 6월부터 판매량을 회복하더니 3위로 한 해의 마침표를 찍었다.

볼보는 3월부터 판매량이 증가세를 타더니 월 판매량 평균 1500대 수준을 유지하면서 3위권을 조준했으나 아쉽게 실패했다. 볼보는 내년 상반기 말 컴팩트SUV EX30을 출시하는 만큼 올해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렉서스 RZ450e /사진=렉서스 코리아

'노재팬'의 영향을 떨쳐버린 렉서스와 토요타의 부활도 눈에 띈다.

렉서스와 토요타는 지난해 연간 판매량에서 각각 1만3561대, 8495대를 기록하면서 총 2만2056대를 판매했다. 토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별개의 판매량이 집계되기는 했으나, 렉서스와 토요타의 합산 판매량은 BMW와 벤츠의 뒤를 이어 3위에 달하는 판매량이다.

토요타와 렉서스는 지난해 공격적으로 세그먼트별로 신차를 출시하며 라인업을 강화했다. 올해는 전기차 둔화세로 인해 하이브리드 차량이 각광받는 만큼 안정적인 판매량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말 출시한 프리우스와 더불어 올해 풀체인지로 출시가 점쳐지는 캠리 등의 하이브리드 모델들로 수요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최근 몇년동안 7000~8000대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하던 포르쉐가 1만1355대를 판매하면서 국내 시장 판매 중 최고 기록을 세웠으며, 폭스바겐은 타 브랜드에 밀려 판매량이 5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한편, 지난해 경기침체와 소비심리 위축 등의 이유로 수입차 시장은 2022년 대비 4.4% 감소한 27만1034대가 판매됐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정윤영 부회장은 “2023년 수입 승용차 시장은 일부 브랜드의 물량부족 및 신차출시를 앞둔 재고소진 등으로 2022년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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