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방 업주 2명 연쇄 살해범…“강해 보이려고 범행”

'강도살인 혐의' 구속영장 신청
김성원 기자 2024-01-06 11:22:56
경기 고양시와 양주시에서 60대 다방 업주 2명을 연속 살해한 혐의를 받는 이모(57)씨는 술만 마시면 강해 보이고 싶어져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6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45분쯤 강원 강릉시에서 검거돼 고양시 일산 지역 경찰서로 압송된 이씨는 구체적인 사건 경위와 범행 동기에 대해 조사를 받고 있다.

다방 영업을 하던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이모(57)씨가 6일 새벽 경기도 고양시 일산 서부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씨는 경찰 조사에 침묵하지 않고 범행을 인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교도소 생활을 오래 하면서 스스로 약하다고 느껴 무시당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술만 먹으면 강해 보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이날 오전 2시쯤 술에 취한 상태로 경찰서에 압송된 이씨는 '성범죄나 금품 탈취 목적이 있었냐'는 취재진 질문에 "없었다"면서 "너무나 죄송하다"고 말했다.

다방만 노린 이유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이씨는 과거에도 여성 혼자 있는 다방에서 돈을 훔치는 등 절도 전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범행 후 양주시와 서울지역 등을 돌아다니다 버스를 타고 강릉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전과 5범 이상으로 지난해 11월 교도소에서 출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출소 직후인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7시쯤 고양 일산서구의 한 지하 다방에서 홀로 영업 중이던 60대 여성 A씨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달 5일 오전 8시 30분쯤에는 양주 광적면 다방에서 업주인 60대 여성 B씨를 살해한 혐의도 있다.

경기 일산서부경찰서 공개수배 전단지.  

경찰은 숨진 여성이 모두 60대로 혼자 영업하고 있었고 목이 졸려 사망했으며, 신체 곳곳에 폭행 당한 흔적이 있는 등 공통점으로 미뤄 동일범 소행일 수 있다고 보고 현장에서 채취한 지문을 정밀 감식했다. 그 결과 두 사건 용의자가 동일범인 것을 확인하고 이씨를 공개 수배했다.

경찰은 이씨가 범행 이후 가게 안을 뒤지는 등 금품을 훔치려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도 확인했다.이에 따라 이날 중 이씨에게 강도살인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금전을 노리고 사람의 목숨을 해친 강도살인죄가 적용되면 훨씬 중하게 처벌받는다.

김성원 기자 ksw@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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