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3년 만에 역대 최대 매출…가전·전장 ‘쌍끌이’

지난해 매출 84조2278억원·영업이익 3조5491억원
가전·전장 사업 8년 연속 성장세
올해 사업구조 전환 지속…사업 한계 돌파 집중
신종모 기자 2024-01-25 15:46:41
LG전자가 글로벌 경기 침체와 수요 감소에도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조5491억원으로 전년 대비 0.1%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은 84조2278억원으로 전년 대비 0.9% 증가했다. 순이익은 1조1506억원으로 38.2% 줄었다.

사진=연합뉴스


연간 매출액은 사상 최대이며 3년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다. 수익성의 경우에도 과거 펜트업(Pent-up) 수요 당시에 버금가는 견조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경기침체, 수요감소 등 어려운 외부환경 속에서도 캐시카우 사업에 해당하는 생활가전과 미래 성장사업에 해당하는 전장이 각각 8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LG전자에서 생활가전 사업과 전장 사업을 합친 매출 규모는 8년전 18조원 수준에서 지난해 40조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두 사업이 연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2.5%에서 47.8%까지 올라갔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시장 변곡점을 조기에 포착해 냉난방공조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확대하고 기존 사업에 구독 등 새로운 모델을 접목하는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통한 성과를 창출했다. 또 전 세계에서 사용 중인 수억대 제품을 기반으로 콘텐츠/서비스 사업모델을 강화하며 견조한 수익성을 확보했다.

CES 2024 LG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올레드 디스플레이 140여 대를 이어 붙인 터널 구조의 체험 공간에서 LG전자 스마트 TV 플랫폼 'webOS'의 다양한 콘텐츠들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캐시카우 사업 가전·전장…두 사업 총매출 40조원 웃돌아 

사업부별로 보면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액 30조139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8년 연속 성장해 30조원 시대를 열었다. 성숙사업으로 평가받던 가전에 구독 등 새로운 사업모델을 도입하는 시도와 냉난방공조(HVAC), 부품, 빌트인 등의 B2B 비중 확대가 성장에 기여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6% 이상 늘어난 2조78억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H&A사업본부는 올해 소비자직접판매(D2C) 등 미래준비 차원의 사업모델 변화를 본격 가속화한다. 가전 운영체제(OS) 탑재를 확대하고 가전과 서비스를 결합하는 구독 사업은 해외 시장으로도 본격 전개한다. 가사해방의 가치를 투영하는 스마트홈 솔루션 구축에도 속도를 낸다.

제품 측면에서는 세탁기, 냉장고 등 주력 제품의 프리미엄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각 국가와 시장의 특성을 고려한 지역 적합형 라인업을 빠르게 확대하는 전략적 시장공략을 지속해 나간다. 냉난방공조 등 B2B 영역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탈탄소 및 전기화(Electrification) 추세가 뚜렷한 북미, 유럽을 중심으로 현지 완결형 사업체계를 구축해 역량을 강화해 나간다.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 10조1476억원, 영업이익 1334억원을 기록했다. 본부 출범 10년 만에 매출액 10조원을 넘겼고 실적 공시를 시작한 지난 2015년 이후 8년 연속 성장을 이뤄냈다. 전체 연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까지 올라갔다.

VS사업본부는 올해 축적한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하는 외형 성장에 더불어 사업의 질적 성장을 추진해 나간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사업에서는 모빌리티 트렌드인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역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 

가전과 IT서 쌓아 온 차별화 기술을 기반으로 차량 내 고객경험을 고도화해 나간다.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제품 역량 강화 및 해외 생산기지의 조기 안정화를 통해 고객 대응력을 높이고, ZKW는 프리미엄 제품 수주를 확대하는 동시에 사업의 효율적 운영에도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 14조2328억원, 영업이익 3624억원을 기록했다. 웹(web)OS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콘텐츠/서비스 사업이 신규 수익원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연간 매출은 올레드 등 프리미엄 제품의 수요가 전체 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더디게 회복되는 가운데 소폭 줄었다.

LG전자는 올해 TV 수요 점진 회복이 전망되는 가운데 올레드뿐 아니라 고색재현 액정표시장치(LCD) QNED 라인업 또한 대폭 강화하는 듀얼트랙 전략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동시에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기업 전환에도 속도를 낸다. TV 중심에서 스마트모니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으로 webOS 생태계를 확장하고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다. webOS 플랫폼 사업은 조 단위 매출의 규모감 있는 사업으로 육성한다.

B2B 솔루션 사업을 담당하는 BS(Business Solutions)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 5조4120억원, 영업손실 41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IT 수요회복 지연 및 주요 기업의 투자 위축에 전년 대비 소폭 줄었다. 로봇, 전기차 충전기 사업 등 미래성장을 위한 투자가 확대되며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쳤다.

BS사업본부는 올해 게이밍모니터, LG 그램 프로 등 경쟁력 있는 IT 제품 라인업을 앞세우는 한편 정부기관, 학교 등 버티컬(특정 고객군)별 맞춤형 수주활동을 더욱 강화해 나간다. 전기차 충전 등 신사업의 해외 전개에 속도를 내는 한편 전사 B2B 사업을 리딩하는 조직으로서 단일 제품을 공급하는 형태에서 인접한 솔루션을 통합 공급하는 사업으로의 전환도 가속화해 나간다. 사업본부 내 신사업의 비중이 큰 만큼 단기적 경영 성과보다는 미래준비에 무게를 둔 투자 또한 지속 이어간다. 

LG전자는 “올해도 미래지향적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일관되게 추진하며 사업 잠재력 극대화(Full Potential) 차원의 한계 돌파에도 집중한다”며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한 해외영업본부 주도 아래 성장 기회가 큰 신흥 시장에서의 추가 성장과 시장 내 제품 커버리지 확대에도 주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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