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국 큐브위성 달에 보내주겠다” 제안…韓 “예산 없다” 거절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계획' 일환
미국이 먼저 큐브위성 달에 보내주겠다 제안
신종모 기자 2024-01-26 09:31:02
미국이 한국에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계획'의 일환으로 한국이 만든 큐브위성을 달에 보내주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예산이 없다”며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우주 분야 복수 관계자들에 따르면 앞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해 10월 말 한국을 비롯해 아르테미스 계획에 참여하는 국가들에 현재 개발 중인 ‘아르테미스 2호’에 각국의 큐브위성을 실어 달로 보내는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한국형 달 착륙선과 월면차가 달 표면에 올라있는 상상도. /사진=연합뉴스



큐브위성은 초소형 위성의 한 종류다. 가로·세로·높이가 모두 10㎝인 정육면체를 하나의 ‘유닛(U)’으로 규격화한 위성이다. 

최근에는 소형위성 성능이 좋아지며 달이나 화성 탐사에도 쓰이고 있다.

NASA는 약 100억원 규모 비용과 함께 큐브위성을 제작해 조달하면 이를 달에 실어 보내주겠다고 했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시간과 예산이 부족해 결국 참여할 수 없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기정통부는 큐브위성과 관련해 국회에 추가 예산을 제안했으나 결국 국회에서 최종 예산 반영이 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우주 산업계는 “정부가 우주항공청 개청과 맞물려 아르테미스 계획 참여 프로젝트 등을 구체화하겠다는 것과는 달리 이런 기회를 놓치는 등 참여 의지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우주 분야 육성을 강화하겠다고 했으나 우주 분야 기업을 지원하는 '스페이스 이노베이션' 사업 등이 대폭 삭감되는 등 현장에서는 전혀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  

조성경 과기정통부 1차관 이번 주 해외 출장길에 올라 NASA와 만나 아르테미스 참여 확대를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구체적 협력 계획은 현재도 구체화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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