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크플레이션 영향?...스타벅스 가성비 제품 단종 이유는

홍선혜 기자 2024-01-26 10:00:39
물가가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 가운데 스타벅스가 가성비 제품을 단종 시키면서 고객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특히 크랜베리 치킨 치즈 샌드위치, 클라우드 치즈케이크, 레드벨벳 크림치즈 케이크 등 치즈가 들어간 제품 판매가 중단됐다. 치즈는 우유가 주 원료인 만큼 원유가격 인상 여파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26일 본지 취재결과, 스타벅스에서 4500원에 판매했던 크랜베리 치킨 치즈 샌드위치와 5500원에 판매됐던 클라우드 치즈케이크, 레드벨벳 크림치즈 케이크가 단종됐다.

크랜베리 치킨 치즈 샌드위치는 현재 스타벅스에서 판매되고 있는 샌드위치 중 두 번째 (에그에그 샌드위치 4400원)로 저렴한 가격이다. 그러나 100원 차이임에도 불구하고 계란스프레드에 흰식빵으로 제조된 에그에그 샌드위치와 비교했을 때 곡물 식빵과 크랜베리 치킨 스프레드, 토마토, 치즈 등 훨씬 많은 재료가 들어가 가성비 좋은 샌드위치로 불렸다. 

스타벅스 이용자들이 활동하는 한 온라인 카페에서는 “크랜베리 치킨치즈 샌드위치는 가성비도 좋고 맛있었는데 단종된 것 같아 너무 아쉽다”, “물가가 올라서 저렴한 제품들을 단종시키는 것 같다”, “몇 년 동안 자주 먹었던 제품인데 갑자기 왜 단종 시킨거냐”는 반응을 보였다.

단종된 클라우드 치즈케이크, 레드벨벳 크림치즈 케이크 역시 스타벅스에서 판매하고 있는 케이크들 중 가격이 가장 저렴한 제품이다. 현재 스타벅스에서 판매되는 치즈케이크는 한 조각당 평균 6900~8900원 사이를 웃돈다. 

단종된 두 제품은 스몰사이즈 어글리치즈케이크(3800원)와 크기적으로 비교해도 저렴한 가격이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리뉴얼해서 가격을 올리려고 가성비 제품들을 판매 중단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자아냈다.

블루베리 쿠키 치즈 케이크가 가격을 1000원 올려 클래식 블루베리 치즈 케이크로 리뉴얼 됐다. / 사진=스타벅스 사이렌오더 캡쳐본 

실제 6900원이었던 블루베리 쿠키 치즈케이크는 판매를 중단하고 최근 가격을 1000원 올려 클래식 블루베리 치즈케이크로 리뉴얼한 한 바 있다. 

한 누리꾼은 "고객센터에 물어봐도 단종이유와 재판매 일정 사유에 대해 자세한 답변은 어렵다는 대답만 받았다"며 "단종제품 모두 블루베리 쿠키 치즈케이크 처럼 맛도 바뀌고 가격도 오를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단종 품목 모두 치즈가 들어간 제품인 만큼 비싸진 원윳값 으로 인한 결정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지난해 우유 가격이 10% 가까이 오르며 1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치솟았다. 원유가격 인상 여파로 관련제품인 치즈와 아이스크림 가격도 1년 새 10% 넘게 상승했다.

이에 대해 스타벅스 측은 해당 제품들이 품절되거나 생산이 중단 된 것은 맞으나 저렴한 제품이기 때문에 단종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푸드제품의 경우 주기적으로 제품 품질 업그레이드 및 리뉴얼을 진행하면서 개선 작업을 한다는 것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보통 리뉴얼을 진행할 때 고객들의 의견을 반영한다”며 “해당 제품들도 리뉴얼 대상 품목으로 고객의 의견을 반영해 업그레이드된 제품으로 선보일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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