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신탁운용, 러시아 ETF 상폐 올해 넘긴다

신수정 기자 2024-01-30 16:41:03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상장폐지 수순을 밟는 러시아 상장지수펀드(ETF)의 상폐 시점을 올해 연말 이후로 재연기했다. 이는 투자자에 더 많은 분배금을 지급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설명이다.

30일 한국투자신탁운용이 ACE 러시아MSCI(합성) ETF의 상장폐지 효력발생일을 한 차례 더 연기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상장폐지 효력발생 예정일은 올해 12월31일 이후가 될 전망이다.

‘ACE 러시아MSCI(합성) ETF’는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이 산출하는 러시아 관련 지수인 ‘iShares MSCI Russia ETF(ERUS)’를 기초지수로 삼는 ETF다. 그러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러시아 주식시장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MSCI이 지난해 3월1일 지수 산출을 중단, 다음 날인 2일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당시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투자자 보호 조치의 일환으로 ACE 러시아MSCI(합성) ETF의 상장폐지 효력 발생일을 2024년으로 연기했다. 이처럼 상장폐지 지정일과 상장폐지 효력발생일이 분리된 것은 국내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ERUS는 ACE 러시아MSCI(합성) ETF 스왑(Swap) 계약 거래 상대방이 주로 활용하던 헤지(위험회피) 자산으로, 당초 지난해 12월 말 펀드청산이 예정됐다. 그러나 지난해 말 iShares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청산 일정이 오는 12월31일로 1년 연기됐다.

ERUS 청산 대금을 ACE 러시아MSCI(합성) ETF 투자자가 받기 위해서는 ERUS 청산시점까지 ETF가 상장된 채 유지돼야 한다. 이에 한국투자신탁운용은 ACE 러시아MSCI(합성) ETF의 상장폐지 효력발생일을 한 차례 더 연기해 ERUS 청산 이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지난해 3월 1차 분배금에 이어 내달 2일에도 ERUS로부터 나오는 2차 분배금을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등 당사는 투자자에게 더 많은 분배금을 돌려드리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ACE 러시아MSCI(합성) ETF의 상장폐지 효력발생일을 ERUS 청산 이후로 한 차례 더 연기한 것도 그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사는 ACE 러시아MSCI(합성) ETF의 상장폐지 효력발생일까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