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독보적 기술력 앞세워 ‘해양플랜트’ 수주 집중

지난해 2조원 규모 FLNG 1기 수주
연 1∼2기 FLNG 수주 체제 유지
신종모 기자 2024-02-01 09:39:10
삼성중공업이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등 조선사들과 경쟁을 위해 해양플랜트 프로젝트 수주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는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사상 유례없는 호황기가 예상된다. 최근 유가상승으로 천연가스를 시추하고 처리하는 각종 플랜트 수요가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해양플랜트는 바다 혹은 호수와 같은 수역에 있는 대규모 설비를 말한다. 이 발전소는 바람과 조류와 같은 재생에너지원을 활용한 전기를 생산하는 등 온실가스 배출을 줄인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2일 북미 지역 발주처로부터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1기를 수주했다. 수주 금액은 2조101억원이며 발주처 최종투자결정 조건부 계약이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대형 FLNG인 ‘코랄 술’의 모습. /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으로 대형 FLNG 수주잔고를 2기로 늘리는 등 안정적인 해양 일감을 확보함과 동시에 FLNG 분야에서의 독보적 경쟁력을 입증했다. 

삼성중공업은 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 수요 증가와 함께 육상 LNG 플랜트 대비 납기 경쟁력이 있는 FLNG에 대한 수요는 지속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본설계 단계에 참여 중이거나 개발 단계에 있는 안건들이 다수 있어 연 1∼2기의 FLNG 수주 체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척당 6000억원 호가…드릴십 수주 집중 

삼성중공업은 지난 1998년 세계 최초의 원유시추 선박인 심해저 원유개발 드릴십(Drillship) 개발에 참여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00년 드릴십 글로벌 시장 점유율 60%를 차지하기도 했다. 

삼성중공업은 드릴십, 부유식 생산저장 하역설비인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등을 건조한다.

특히 드릴십은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꼽히는 LNG선박보다 선가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드릴십 1척 가격은 6000억원 이상을 호가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지난 2017년 건조한 드릴십 1척의 가격은 5억6000만달러(약 7487억원)에 달한다. 

삼성중공업의 차세대 FLNG 독자모델인 MLF-N 모습. /사진=삼성중공업


차세대 FLNG 모델 개발…시장 상황 초점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글로벌 시장 1위를 다지기 위해 차세대 모델 개발에 나서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차세대 FLNG 모델 개발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5월 1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 해양기술 박람회(OTC 2023)에서 노르웨이 DNV선급으로부터 FLNG 부유체 독자 모델(MLF-N)에 대한 기본 인증을 획득했다.

MLF-N은 최근 주요 LNG 생산국의 LNG 수출 증가 영향으로 육상 플랜트에 비해 납기가 빠르고 경제적인 FLNG 모델을 찾는 시장 상황에 맞춰 개발한 전략 제품이다. 

이 설비는 삼성중공업이 그동안 수행한 다양한 FLNG 설계·조달·시공(EPC) 실적과 기술력을 함축해 선형 및 사양을 표준화했다. 

실제로 삼성중공업은 최근 수주한 FLNG에 MLF-N의 일부 디자인을 적용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다수 해외 가스전 개발사업 프로젝트 수주전에 참여해 MLF-N 영업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글로벌 LNG 수요 증가와 함께 육상 LNG 플랜트 대비 납기 경쟁력이 있는 FLNG에 대한 수요는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본설계 단계에 참여 중이거나 개발 단계에 있는 안건들이 다수 있어 연 1∼2기의 FLNG 수주 체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삼성중공업은 최근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FLNG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초대형 해양플랜트 사업인 아프리카 모잠비크 코랄 2차 FLNG 프로젝트 수주 전에 뛰어들었다. 

총 3기 중 코랄 프로젝트는 지난해 계약을 끝마쳤으며 나머지 2건은 올해 상반기에 최종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이외에도 미국 델핀, 캐나다 시더의 FLNG 기본설계(FEED)도 완료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