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준비해유”...백종원의 더본코리아, IPO 재도전 성공할까

홍선혜 기자 2024-02-01 10:26:01
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업체 '더본코리아'가 코로나 이후 재동이 걸렸던 기업공개(IPO)를 재추진한다. 백종원 대표는 그 동안 다수의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아온 유명인인 만큼 IPO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다만 프랜차이즈 업체의 경우 투자자가 외면하거나 무산되는 경우가 다수 있어 상장 완주에 대한 의견이 엇갈린다. 프랜차이즈 상장사 교촌에프앤비는 주가가 공모가 대비 40% 하락하면서 고전했기 때문이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 사진=연합뉴스 


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은 더본코리아는 6년 만에 재상장에 나선다. 공동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맡는다. 오는 4월 더본코리아의 감사보고서가 발표되면 지난해 실적을 기반으로 올해 상장 절차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더본코리아는 2018년 NH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한 뒤 2020년 기업가치 3000억원으로 상장을 추진했다. 그러나 코로나19등의 영향으로 업황이 악화돼 계획을 미루면서 올해 두 번째 출사표를 던지게 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2022년 더본코리아의 매출액은 2821억원으로 전년대비 45.3% 증가했으며 영업익은 32.2% 상승한 257억원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더본코리아의 실적이 매년 성장하고 있어 투자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추론하지만 의견이 분분하다. 프렌차이즈의 경우 IPO를 성공적으로 안착한 사례가 드물기 때문이다. 또 외식업계는 브랜드 평판과 트렌드 회전율이 빨라 실적 편차가 크다.

국내 증시에서 상장한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는 대표적으로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와 맘스터치 등이 있다. 2020년 11월 공모가 1만2300원으로 상장한 교촌에프앤비는 실적 악화로 인해 주가가 급락해 현재 7000원대에 머물고 있으며 맘스터치는 2015년 상장 후 2019년 사모펀드가 인수하면서 2022년 자진 상장 폐지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더본코리아는 서두르지 않고 꾸준히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그 동안 꾸준히 실적을 높였던 것을 기반으로 더본코리아의 몸값은 현재 30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론된다. 

더본코리아는 대표이사 백종원이 최대주주로 지분율 76.69%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무이사 강석원이 19.07%를 보유하고 있다. 

프랜차이즈가 IPO에 상장하는 것을 쉽지 않은 길이지만 그 동안 백종원 대표가 쌓아둔 대중적인 이미지와 노련한 경영 능력 등을 고려했을 때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의견이 오간다. 

백종원 대표는 1993년 서울 논현동에서 원조쌈밥집을 운영하면서 1994년 처음 더본코리아를 설립했다. 현재는 한신포차, 역전우동, 빽다방 등 20개의 가맹점 브랜드와 2550여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제주 더본호텔도 운영하면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한편 백종원 대표는 금융권 뿐만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백 대표의 정계 진출설이 흘러나오면서 여당과 야당이 백대표의 영입을 위해 접촉을 시도했으나 제안을 거듭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26일에는 군인 시절 간부식당을 관리했던 경험을 살려 군 급식에 적합한 조리기구와 레시피를 개발하기 위해 군 급식 운영 역량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 퍼블릭컴퍼니 (상장기업)가 되면 말 그대로 더 이상 백종원 대표의 기업이 아닌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 혹은 다수의 기관에서 기업이 공개되는 것” 이라며 “지금보다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상장이라는 매커니즘을 통해 올라서야 하기 때문에 백대표가 상장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