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업계, 호황기 사이클 돌아왔다…코로나19 부진 딛고 반등 개시

한국타이어, 역대 최다 영업익 경신…전년비 88.1%↑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도 흑자 전환 성공…올해도 수익성 방어 전선 구축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호조와 해상운임비 하락이 실적에 주효
박재훈 기자 2024-02-05 11:14:49
국내 타이어 3사가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면서 호황 사이클이 돌아왔음을 알렸다. 타이어3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실적개선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일제히 2023년 실적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이번 타이어 3사의 실적 호황 배경에는 단가가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량 증가와 해상물류비 및 원자재 가격이 하락한 것이 꼽힌다. 또한 유통 네트워킹을 통해 선진시장에서의 제품 판매량 증가가 실적에 주효했다.

5일 타이어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 역대 최다 영업이익인 1조3279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창사 이래 역대 최다 영업이익이며 매출액에서도 이전 까지의 기록을 경신했다. 마찬가지로 앞서 실적을 발표한 금호타이어는 영업익 3883억원, 넥센타이어는 1867억원을 기록하면서 실적에서 청신호가 켜졌다.

3사의 영업익 합산은 총 1조9047억원이다. 이에 타이어 업계는 지난 코로나19의 긴 터널동안의 부진을 털고 호황 사이클을 맞아 올해부터 수익성 구조를 안전하게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본사 외관. /사진=한국타이어


가장 눈에 띄는 성적을 기록한 한국타이어는 지난 2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8조9396억원과 영업이익 1조327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로 매출액은 6.5%, 영업이익은 88.1%가 증가한 수치며 회사 창사 이래 역대 최고 실적이다. 한편, 한국타이어의 지난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2320억원, 4,924억원을 기록했다.

비록, 지난해 대전 및 금산공장에서의 화재 여파등으로 대전 공장에서 4분기 누계 기준 1000억원대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됐지만, 금산 공장의 수익성 개선으로 적자 수준을 벗어났다고 한국타이어측은 설명했다.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량 증가에 따른 수익성이 화재로 인한 적자를 덮을 수 있을 만큼의 증가세였던 것이 주효했다.

또한 한국타이어의 성장세로 인해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그룹도 실적에 긍정적인 여파를 받았다. 주요 계열사의 지분법 이익 증가 등 요인으로 한국타이어의 성장세에 비례해 수익성이 개선된 것이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23’ 제품 부문에서 본상을 수상한 금호타이어의 로드벤처 AT52 제품 이미지. /사진=금호타이어


지난 30일 가장 앞서 실적을 발표한 금호타이어도 매출액 1조605억원, 영업이익1495억원, 영업이익률 14.1% 등을 기록하면서 코로나19 당시의 부진을 완벽하게 털어냈다. 

금호타이어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8%, 710.6% 씩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에서 큰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올해에는 지난해와 같은 성장세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실적에 대해서 베트남 공장의 증설을 통해 생산능력을 확보했고 해당 물량이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판매된 것이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넥센타이어 플래그십 사계절 타이어 ‘엔페라 슈프림 S'. /사진=넥센타이어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실적으로 매출액 2조7017억원, 영업이익 1867억원을 기록하면서 2022년 기록한 542억원의 적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2조7017억원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또한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106억원으로 2022년 275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넥센타이어는 실적 상승에 주된 요인으로 "원재료 구매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매출원가

절감 및 매출액 대비 운송비 비중 안정적 유지 등의 효과가 주효했다"고 말했다.

3사의 이런 호실적에는 ▲고부가가치 타이어 ▲해상운임비 하락 ▲원재료 하락 등이 공통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우선 고부가가치 타이어는 SUV나 전기차에 장착되는 전용 타이어로 다른 제품에 비해 단가가 높다. 

전기차의 특성상 배터리의 무게로 인해 차체 무게가 많이 나가는데 고부가가치 타이어의 경우 이런 무게를 버틸 수 있다. SUV에 탑재되는 타이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현재 전기차 판매가 둔화세이기는 하나 올해는 중저가 전기차 신차들의 출시가 예고돼 있어 매출에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해상운임비용이 하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당시 글로벌 화물업계의 운임지수가 모두 상승세에 접어들며 손해를 감수했지만,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운임지수가 안정화에 들어가자 타이어업계도 운임에 있어 효과를 봤다.

타이어를 만드는 데 있어 중요한 원재료인 천연고무·합성고무의 가격이 하락한 것도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타이어 전체 제작비용에 있어 비중이 높은 원자재 값이 점차 하향곡선을 그리자 저절로 수익성이 상승한 것이다.

타이어 3사는 올해도 경영환경을 모니터링해가며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실적성장세를 유지할 계획이다.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올해 매출 목표치를 각각 4조5600억원, 2조9000억원으로 설정하는 등 올해 성장세에 대한 기대치를 설정했다. 한국타이어도 실적에 주효했던 전기차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 세그먼트 확대 및 그룹사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배터리 사업 등을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