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수입차 판매 감소세…하이브리드 강세 뚜렷

하이브리드 판매량 54.0%……PHEV 합하면 58.5%
테슬라, 단 1대만 판매돼…전기차 보조금 영향
박재훈 기자 2024-02-06 10:15:53
올들어 수입차 판매량이 전체적으로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BMW가 지난 1월 전년도의 여세를 몰아 1위를 차지하며 첫 단추를 제대로 끼웠다.

BMW와 함께 판매량 경합 레이스를 펼친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는 신형 E클래스 출시에도 불구하고 2위로 올해 스타트를 끊었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두 브랜드의 2강 체제가 굳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배기량별 판매량에서는 경기불황과 더불어 전기차의 약세로 인해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량이 전체 중 54.0%를 기록하면서 강세를 보였다.

BMW 8세대 뉴 5시리즈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1월 첫 브랜드 판매량 1위는 4330대를 판매한 BMW가 차지했다.

벤츠가 2931대를 판매해 뒤를 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BMW는 약 1750대 정도 판매량이 감소했으며, 벤츠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1월이 계절적으로 판매 비수기인데다 전기차 보조금 미확정으로 인해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기차 보조금은 올해 2월 말쯤 발표가 예정돼 있어 브랜드별로 전기차 라인업이 1월에 판매량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초 두 브랜드는 각각 신형 5시리즈와 신형 E클래스를 발표하면서 연초부터 치열한 판매량 경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신차 출고가 지연되면서 두 브랜드 모두 기대했던 판매량보다 저조한 성적을 받아들었다. BMW가 이번 판매량에서 벤츠를 앞서 나간데는 지난해 10월 선제적으로 출시한 신형 모델의 영향도 크다. 반면 벤츠는 신형 E클래스의 효과를 보기까지 시간이 조금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11세대. /사진=메르세데스-벤츠

두 브랜드 뒤로는 ▲렉서스 998대 ▲볼보 965대 ▲토요타 786대 ▲포르쉐 677대 ▲미니 543대 ▲랜드로버 340대 등 순이었다.

올해 수입차 시장의 판매량 감소세는 수치상으로 여실히 드러난다.

지난 2023년과 2022년에도 1위와 2위를 벤츠와 BMW가 차지하기는 했으나, 올해는 3위를 차지한 브랜드들은 1000대 미만의 판매량에 그쳤다. 

2023년 1월 판매량 3위와 4위를 기록했던 아우디와 볼보는 각각 2454대, 1007대를 판매했다. 2022년 1월에도 ▲아우디 1269대 ▲폭스바겐 1213대 등 1000대 이상의 판매량을 보였었다.

연료별 판매량에서도 시장 상황에 따른 소비자들의 구매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올해 1월 수입차 연료별 판매량은 ▲하이브리드 7065대(54.0%) ▲가솔린 4208대(32.2%) ▲전기 821대(6.3%) ▲플러그인하이브리드 588대(4.5%) ▲디젤 401대(3.1%) 순이었다.

토요타 5세대 프리우스. /사진=토요타코리아

전기차가 시장의 둔화세와 인프라 부족으로 인해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 점유율이 가솔린을 넘어섰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까지 합치면 58.5%에 달하는 점유율을 보인다. 

하이브리드 차량 강세로 영향으로 완성차 브랜드들도 올해 하이브리드 차량 라인업에 집중하려는 전략을 밝히고 있다. 올해 출시되는 신차들이 하이브리드로 쏠린다면 판매량에서 이와 같은 경향은 한 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에 라인업을 치중하고 있는 테슬라는 1월 단 1대만 판매되면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슈퍼카 브랜드인 롤스로이스(9대), 람보르기니(7대)보다 낮은 판매량이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보조금이 확정되지 않은 탓에 출고가 지연돼 판매량에 영향이 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테슬라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2월 말 확정되는 전기차 보조금 정책으로 인해 보조금 지급 대상인 전기차 모델들의 판매량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한편, 같은 기간 현대차의 아이오닉6는 4대만 판매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97.8% 감소하는 수모를 겪었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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