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지난해 순이익 2조5167억원…전년比 19.9% ↓

우리은행‧우리카드‧우리금융캐피탈 순이익…전년比 13.0%, 45.3%, 30.1% 하락
우리종합금융 주요 계열사 중 유일하게 ‘적자’…지난해 당기순이익 -534억원
신수정 기자 2024-02-06 17:55:11
서울 회현동 우리금융그룹 본사와 우리은행 본점 전경. 사진=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이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2조5167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공시했다. 2022년 당기순이익 3조1417억원보다 19.9% 감소한 실적이다.  

매출액은 전년(42조4226억원)보다 0.92% 줄어든 42조335억원, 영업이익은 전년(4조4305억원)보다 20.72% 감소한 3조5127억원이다. 

지난해 실적이 대폭 감소한 배경은 부실 여신 등 위험에 대비해 쌓는 ‘제충당금순전입액(대손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란 게 우리금융 측 설명이다. 

지난해 우리금융 대손비용은 1조8807억원으로 전년(8853억원)보다 112.4% 급증했다. 상반기 중에 2630억원의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적립한 데에 이어 4분기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해 5250억원을 추가 적립해 총 8020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마련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순수 영업수익은 총 9조8374억원으로 전년(9조8457억원)보다 0.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이익은 전년(8조6966억원) 대비 0.5% 늘어난 8조7425억원을, 비이자이익은 전년(1조1491억원) 대비 4.7% 줄어든 1조948억원이다. 

금리 상승으로 인한 조달 비용 상승에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했지만, 신성장산업 중심의 기업대출 성장세에 힘입어 이자이익이 증가했다고 분석된다. 또 비이자이익에는 우리은행이 지난달 말 민생금융 지원방완 일환으로 출혈한 2758억원이 일회성 요인으로 반영됐다. 이를 제외하면 오히려 전년 대비 약 10% 증가했다는 게 우리금융그룹 설명이다. 

우리금융그룹과 우리은행 연간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0.02%p, 0.03%p(포인트) 하락한 1.82%, 1.56%를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NPL) 커버리지비율은 229.2%, 318.4%다. 판매관리비는 전사적인 경영 효율화 노력으로 전년(4조5299억원)보다 1.9% 줄어든 4조4439억원을 달성했다. 

연간 배당금은 보통주 1주당 1000원(결산배당 640원)으로 결정됐다. 연간 배당 수익률은 7.1%, 배당 성향은 29.7%, 총주주환원율은 33.7%다.

자회사별 지배지분 기준 당기순이익은 모두 전년보다 하락했다. 우리은행 2조5159억원, 우리카드 1110억원, 우리금융캐피탈 1278억원의 연간 순이익을 거뒀다. 그러나 각각 전년보다 13.0%, 45.3%, 30.1% 하락한 수치다. 우리종합금융은 주요 계열사 중 유일하게 53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취약 부문에 대한 건전성을 개선하고, 계열사를 정비해 그룹의 자본시장 경쟁력을 강화했다"며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 본격화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신수정 기자 newcrystal@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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