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시 6월 중순부터 혼잡통행료 징수 전망…도심 진입시 1만9000원

인근 주와의 소송전 이겨야 실현
신수정 기자 2024-02-08 09:34:56
미국 뉴욕시 맨해튼의 상업지구. /사진=연합뉴스


미국 뉴욕시가 오는 6월부터 맨해튼 중심부에 진입하는 차량에 혼잡통행료를 징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시 계획에 이르면 맨해튼 센트럴파크 남단 60번 도로 밑으로 진입하는 승용차에 15달러(약 1만9000원)의 통행료를 징수할 경우 연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7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뉴욕 메트로폴리탄교통국(MTA)은 전날 뉴저지연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이 같은 일정을 공개했다. 당초 뉴욕시 계획보다 약 1개월 가량 늦춰졌다. 

이날 재판은 뉴저지 주정부가 지난해 7월, 연방 정부를 상대로 뉴욕시의 통행료 징수 계획 폐기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하면서 열렸다. 

당시 뉴저지 주정부는 통행료 징수가 맨해튼으로 출퇴근하는 뉴저지주 거주 직장인들에게 과도한 부담이 된다고 판단해 이 같은 소송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뉴욕시는 맨해튼의 교통난을 완화하기 위해 혼잡통행료를 징수해야만 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뉴욕시는 지난 2021년부터 혼잡통행료 징수를 추진했다. 그러나 당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승인을 받지 못해 시행이 미뤄졌다.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연방도로청(FHA)의 승인을 받아 시행이 가능해졌다. 

뉴욕시는 재원을 노후한 지하철 노선을 보수하는 등 대중교통 시스템 확장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뉴욕시는 이러한 의지를 굳혀 뉴저지주 등 인근 지역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통행료 징수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고 전해졌다. 

다만, 뉴욕시의 계획이 실행되기 위해선 뉴저지주와의 소송이라는 문턱을 넘어야 하는 상황이다. 

신수정 기자 newcrystal@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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