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공된 아파트 입주 못하고…컨테이너서 설 차례 지낸 '태화강 유보라 팰라티움' 조합원들 

권오철 기자 2024-02-11 17:50:51
설 명절 차례를 집 밖 컨테이너 앞에서 지낸 이들이 있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울산 중구 소재 주상복합아파트 '태화강 유보라 팰라티움' 조합원들 사연이다. 

100여 명의 조합원들은 설 명절 당일인 지난 10일 한 컨테이너 앞에 모여 상을 차리고 합동 차례를 지냈다. 

조합원 관계자는 "우리가 오죽 답답했으면 컨테이너 앞에서 차례를 지냈겠나"면서 "컨테이너에 이삿짐을 쌓아놓고 달세점, 전세방, 원룸, 고시원으로 전전하며 입주날만 애타게 기다리는 조합원들의 마음을 저들이 어찌 알겠나"라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입주를 시작한 총 455가구 규모 '태화강 유보라 팰라티움'. 이 중 300여 가구에 해당하는 조합원들은 수개월째 입주를 못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무주택 가구주들이 조합을 결성해 토지를 매입하고 건축비를 부담하는 '지역주택조합사업' 방식으로 개발됐다. 

약 10년 전 조합원들은 전용 84 ㎡ 아파트를 소유하는 데 3억원대 비용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조합은 입주를 수개월 앞두고 총 2억2600만원의 추가분담금을 내야 한다고 조합원들에게 통보했다고 한다. 그간 공사비가 인상하면서다. 

시공사인 반도건설은 조합으로부터 추가 공사비 1095억원을 지급받지 못하자, "공사비 미지급으로 인한 조합원 입주 불가"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며 조합원의 입주를 막아섰다.

3억원이면 된다고 시작한 '내 집 마련'의 꿈은 그렇게 길거리에 나앉게 된 것이다. 

시공사와 조합원 간 갈등에 대한 해법은 없는 것일까. 본보는 반도건설 측에 연락을 취해 입장을 물었으나, 답을 들을 수 없었다.  

울산 중구 소재 주상복합아파트 '태화강 유보라 팰라티움' 조합원들이 지난 10일 한 컨테이너 앞에서 차례를 지내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행복은 이순간' 영상 캡처 



권오철 기자 konplash@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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