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사전 언더라이팅 시스템 도입…"최소 시간으로 최적 상품 제시"

신수정 기자 2024-02-13 11:35:12
한화생명이 고객의 보험 가입 시 심사 결과를 선제공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려는 취지로 ‘사전 언더라이팅(가입심사)’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로써 고객은 기존에 청약서 서명 후 일주일까지 소요되던 심사 기간은 하루 안으로 대폭 줄어, 청약 전에 보험 가입 가능 여부를 알 수 있게 됐다.

사전 언더라이팅은 보험 계약 청약서 발행 전에 고객이 작성한 알릴 의무 사항을 통해 보험사가 가입 신청자의 위험도를 평가하고, 가입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이다. 설계사는 고객의 가입 상품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보험 가입 가능 여부를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다.

언더라이팅은 전산 프로그램을 이용한 ‘자동심사’와 전문 인력이 심사를 진행하는 ‘인(人)심사’ 두 가지가 있다. 인심사는 자동심사 이후 보완 검토가 필요할 경우 진행된다. 통상 고객이 청약서류를 작성하고 첫 보험료를 납부한 이후에 언더라이팅 과정에 들어갔다. 이때 심사 결과에 따라 인수조건이 추가되거나 청약이 취소되는 경우도 발생하는데, 이는 고객과 설계사 간 신뢰가 떨어지거나 계약이 무산되는 사례로 이어졌다. 또한 정확한 알릴 의무 사항 고지가 되지 않아 심사 기간이 길어져 불편함을 초래하는 일들도 있었다. 

한화생명은 보험설계사(FP)와 고객이 보험 가입 단계에서 알 릴의무 사항을 작성할 때, 고객의 동의 이후 한화생명 및 타사의 보험금 지급 이력을 불러와 간편하게 자동입력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또한 사전 심사를 진행해 청약 후 보완·반송을 최소화하고 인수 시간을 대폭 축소했다. 심사 결과 가입이 어려운 고객에게는 빠르게 대안 상품 제안이나 심사 결과에 따른 가입설계 변경 편의성도 커졌다. 감액, 보험료 할증 등 조정된 조건은 바로 청약 과정에 반영돼 재설계의 번거로움을 없앴다.

이 같은 사전 언더라이팅 시스템 도입이 가능해진 것은 회사가 지난해 성립한 계약 5만여 건을 사전 테스트한 결과라는 게 한화생명 설명이다. 영업 현장의 사전 언더라이팅 시스템 적응력을 높이고 사전 점검을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간 한화생명금융서비스 FP 170여명을 대상으로 영업 현장 테스트도 병행했다.

사전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자동심사로 처리된 비율은 전체 대상 건수의 80%에 달했다. 고객 입장에서는 대부분 심사가 즉시 완료되기 때문에 보험증권을 청약서를 작성한 당일 바로 받아볼 수 있게 됐다.

박상희 한화생명 상품제조역량강화 TF(태스크포스)팀 팀장은 “사전 언더라이팅 시스템을 도입해 최소한의 시간으로 최적의 상품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며, “심사 결과를 즉시 제공하는 고객 친화적인 가입설계 시스템으로 영업경쟁력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사진=한화생명


신수정 기자 newcrystal@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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