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DGB‧JB 등 지방금융, 4대금융과 대손충당금 兆단위 ‘격차’

금융지주 7곳, 지난해 대손충당금 약 '10조' 적립…전년比 70%대↑
지방금융 3사, 각 적립액 '1조원' 미달…"자산·이익 규모 차이 영향"
신수정 기자 2024-02-13 15:20:22
BNK금융그룹, DGB금융그룹, JB금융지주 사옥(왼쪽부터). 사진=각 사


BNK·DGB·JB금융 등 3대 지방 금융지주의 지난해 적립한 대손충당금 규모가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와 조(兆) 단위 격차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금융지주가 당국의 주문에 따라 대손충당금 적립액 증감률을 70%대로 확대됐지만, 체급 차이 및 지방은행 경영환경 악화 등 요인으로 실제 적립액 규모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BNK DGB JB 등 국내 7곳의 금융지주는 지난해 총 9조8357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 이는 전년 대비 73.2%(평균) 늘린 적립액 규모다. 

그러나 4대 금융지주와 지방 금융지주 3곳 간 적립액 규모는 큰 차이를 보였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 불확실성에 대비하라는 금융당국 주문에 4대 금융지주를 따라 지방 금융지주들도 대손충당금 확대 추세에 편승했지만, 실제 적립액은 1조에도 못 미치며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각 금융지주 경영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4대 금융지주는 8조9931억원을, 지방 금융지주는 8426억원을 각각 적립했다. 4대 금융지주는 ▲KB금융 3조1464억원(+70.3%) ▲신한금융 2조2512억원(+70.8%) ▲하나금융 1조7148억원(+41%) ▲우리금융 1조8810억원(+112.4%)이며, 지방 금융지주는 ▲BNK금융 9526억원(+72.9%) ▲DGB금융 6068억원(+73.8%) ▲JB금융 4424억원(+70.9%)다. 

대손충당금(貸損充當金, Allowance for Doubtful Account)은 미래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예상되는 채권을 공제하기 위해 사용하는 회계 계정이다. 잠재적인 지출 또는 손실을 결산할 때 반영하기 때문에 재무 건전성 지표 중 하나로 활용된다. 

비슷한 시기, 비슷한 증감률을 반영했음에도 이러한 차이가 발생한 것은 금융지주별 실적 및 운용자산 체급 등 요인이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4대 금융지주와 지방 금융지주의 시가총액은 최대 약 17배나 차이났다. 이날 기준 4대 금융지주의 시총은 각각 KB금융 28조1247억원, 신한금융 23조2536억원, 하나금융 16조5181억원, 우리금융 11조10억원이다. 반면, 지방 금융지주 시총은 BNK금융 2조5316억원, JB금융 2조4465억원, DGB금융 1조6153억원으로, 4대 금융지주와 비교해 대략 10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신한금융 4조3680억원, KB금융 4조6319억원, 하나금융 3조4516억원, 우리금융 2조5167억원을 기록한 데에 반해 지방 금융지주는 BNK금융 6303억원, JB금융 5860억원, DGB금융 3878억원 등으로 1조원을 넘긴 곳이 전무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당연히 (대손충당금 적립액 규모 차이에는) 자산 규모나 이익 규모의 차이 영향이 있다”며 “지방은행 영업 여건은 시중은행보다 가파르게 악화되는 상황인데 대내외 불확실성 대비를 위한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압박은 똑같이 작용한 데에 따른 한계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신수정 기자 newcrystal@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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