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보, 지난해 순이익 3024억원…창사 이래 최대 실적

신수정 기자 2024-02-13 17:42:21
롯데손해보험이 지난해 영업이익 3973억원, 당기순이익 302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과거 1946년 대한화재해상보험으로 회사가 설립된 이래 최대의 연간 경영실적이다. 

롯데손해보험은 이번 호실적에 대해 장기보장성보험 성장을 통한 지속적인 보험계약마진(CSM) 확보와 보험계약의 질적 개선, 투자자산에 대한 리밸런싱 등 체질 개선의 결과가 선명하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롯데손해보험 경영공시에 따르면 장기보장성보험을 중심으로 이익을 창출한 결과, 지난해 보험영업이익은 4685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1조8669억원이던 장기보장성보험 원수보험료는 지난해 2조1336억원으로 14.3% 늘어났다. 전체 원수보험료에서 장기보장성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86.2%로 전년보다 6.0%p(포인트) 늘었다. 

장기보장성보험의 연간 신규월납액은 404억원으로 전년(283억원) 대비 43.1%나 성장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5479억원의 신계약 CSM을 확보, 보유 CSM 중 신계약 CSM 비중은 22.9%로 업계 최상위 수준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향후 CSM과 보험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성장해 수익성 증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CSM의 성장세 역시 지속됐다. 장기보장성보험 판매의 성장을 바탕으로 지난해 말 기준 롯데손해보험의 CSM은 1년 전보다 42.9% 성장한 2조3966억원을 기록했다. 
 
보험계약의 질적 개선을 통해 손해율은 크게 낮아졌다. 지난해 장기·일반·자동차보험 등을 합한 전사 손해율은 81.6%로 전년보다 4.9%p 개선됐다. 같은 기간 발생손해액을 경과보험료로 나눈 비율인 장기보험 경과손해율도 81.9%로 4.1%p 더 낮아졌다.

일반보험의 손해율은 72.2%로 우량한 수준을 유지했다. 계약관리 강화를 지속하며 고액사고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결과란 게 롯데손해보험 측 설명이다. 

또 롯데손해보험은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Machine Learning)을 통해 인수 프로세스를 개선시켜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을 견인했다. 롯데손해보험의 지난해 연간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전년보다 5.8%p 낮은 82.0%다. 손해조사비를 제외하면 69.1%까지 낮아지는데, 이는 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파악된다. 

장기보장성보험의 유지율은 업계 최상위권 수준을 유지했다. 롯데손해보험의 지난해 장기보장성보험 계약 유지율은 13회차 88.0%, 25회차 76.6%로 지난해보다 더욱 높아졌다.

투자영업실적은 지난해 4분기 흑자를 기록하면서, 향후 본격적인 개선세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4분기 롯데손해보험의 투자영업이익은 382억원으로, 대부분의 투자영업이익은 경상투자수익에서 발생했다. 이는 앞서 ▲수익증권 선제적 매각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의 리밸런싱 ▲보수적인 자산재평가 등 투자자산의 펀더멘탈 개선을 진행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난해 투자영업손실은 71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금리상승으로 인한 금리부자산 평가손실로 인한 것으로, 대부분의 금리부자산은 원금이 보장되는 안전자산으로 평가손실은 만기 시 모두 환입된다.

한편, 롯데손해보험의 지난해 예실차 비율은 +1.8%를 기록, 정밀한 재무관리 능력을 증명했다. 양수의 예실차는 최적 가정 아래 정확한 CSM 산정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실차는 예상 보험금·사업비와 실제 발생 보험금·사업비의 차이로, 지난해 도입된 새로운 국제회계제도 IFRS17에서 계리적 가정의 정확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롯데손해보험 관계자는 “창사 이래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은 내재가치 중심 경영의 체질 개선 성과가 다시 한번 증명된 것”이라며 “보험계약과 투자자산의 질이 개선되고 안정적인 재무관리가 이어지는 등의 정성적 성과 역시 주목할 만 하다”고 말했다.

롯데손해보험 사옥. 사진=롯데손해보험


신수정 기자 newcrystal@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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