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금리인하 기대감 편승한 부동산PF 부실 이연 없어야”

신수정 기자 2024-02-14 17:12:33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2024년 업무계획에 대해 밝히고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4일 “금리인하 기대감에 편승해 금융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이연되는 일이 없도록 관리해 나가야 한다”고 금융권에 당부했다. 

이 원장은 이날 임원회의에서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상회한 것에 대해 “금융회사 등 시장 참가자들이 금리인하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으로 과도한 레버리지를 활용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며 입을 열었다. 

13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1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해 예상치(2.9% 상승)를 상회했다. 발표 직후 나스닥과 S&P500 등 미국 뉴욕증시의 대표 지수는 각각 1.8%, 1.4% 하락하고, 미국 국채금리가 일제히 상승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곧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약화된 영향으로 업계는 바라봤다. 

이 원장은 “지난해 말부터 시장이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여왔지만, 대내외 잠재 리스크 요인이 여전한 상황에서 변동성이 큰 흐름이 상반기 중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위험 관리에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관계 부서에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특별한 경계감을 갖고 업무에 임해달라”고 지시했다. 

이 원장은 최근 중대 회계 처리기준 위반 사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금감원의 회계감리업무는 원칙 중심으로 보다 엄정하게 이뤄질 필요가 있다”며 “회계기준 및 경제적 실질 면에서 외부 지적에 흔들리지 않고 논리를 단단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회계 감리와 관련해 원칙을 중심으로 엄정히 대응해야 한다”며 “원칙을 지키지 않은 기업에 대해서는 엄정히 대처하고, 검찰·국세청 및 공정위원회 등 관계기관과 공조해 유기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수정 기자 newcrystal@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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