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원 투자했다던 中알리익스프레스 '짝퉁 논란' 여전

홍선혜 기자 2024-02-20 10:37:45
“3년 간 총 100억원을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에 투자해 한국 소비자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 /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2월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가 ‘지적재산권 및 소비자 보호 강화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가품판매 등딱지를 떼기 위해 알리익스프레스는 지적재산권 보호 강화에 힘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끊임없이 지적된 '가품 이슈'는 알리익스프레스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거론돼 왔다. 이로 인해 회사 측은 지난해 12월 기준 2달 동안 지재권 침해 위반이 의심되는 상품 97만 7151개를 삭제 조치하고 7550개의 한국 브랜드에 대한 보호를 받았고 위반 사항에 대해 1193여개의 상점 운영을 중단해왔고 밝혔다. 

그러나 약 2달이 지난 현재까지도 앱을 조금만 둘러보면 짝퉁 유사제품들을 매우 쉽게 마주할 수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심지어 ‘명품스카프’, ‘명품가방’등 검색을 하지 않아도 연관검색어에 이 같은 단어들이 숫하게 올라와 있었다. 이는 여전히 알리익스프래스 앱을 통해 가품을 구매하고 판매하는 이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는 의미다.

4만4000원에 판매하고 있는 맥 파우더키스 립퀴드 가품을 알리익스프레스에서 5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 사진=알리익스프레스 앱 캡쳐본  


뷰티제품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립스틱이라는 단어만 검색해도 M.A.C으로 추정되는 가품 립스틱이 단돈 59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해당제품은 M.A.C에서 액 4만4000원으로 판매되고 있는 상품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페리페라, 에뛰드 등 국내 로드샵 제품과 유사한 저가형 화장품도 판매 중 이었다. 심지어 상품설명에도 한국화장품이라 기재돼 카피제품임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었다. 

페리페라 립 제품을 따라한 알리익스프레스 심지어 제품명에는 한국 방수 지속 메이크업이라 기제 돼 있다. / 사진=알리익스프레스 앱 캡쳐본  


이에 대해 한 뷰티업계 관계자는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국내 뷰티제품을 모방해 유사품으로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하나하나 저지할 수 없고 품질도 저가형이기 때문에 알리제품이 훨씬 뒤 떨어진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알리는 많은 해외 소비자들도 이용하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이러한 유사품으로 인해 국내 화장품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낮아질까봐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앞서 알리익스프레스는 가품 판매 문제 예방을 위해 이를 위해 인공지능 시스템을 도입한 바 있다. ▲텍스트 ▲판매명 ▲로고 ▲이미지 ▲가격 등 복합적인 알고리즘을 통해 가품을 판별하고 가품 내용을 위반한 판매자에게는 패널티가 부과된다. 

다수의 가품 판매자들은 제품을 올릴 때 브랜드명으로 올리지 않고 알고리즘을 피해 단속을 피하는 눈치다. 

알리. 테무 등 중국 업체들이 가품을 쉽게 판매할 수 있는 이유는 국내에 비해 법적 제재가 까다롭지 않기 때문이다. 또 KC 인증 취득 비용, 부가가치세 등을 내지 않아도 판매가 가능하며 해외 플렛폼의 경우 국내 소비자원이 직접 규제할 수 있는 권한도 없으며 국내 통관을 제외하면 가품에 대한 법적 제재를 받지 않는다.

이에 대해 알리익스프레스 관계자는 “현재 알리익스프레스는 우회 검색어 문제에 대해 인지하고 있고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어느 정도 예상되는 수준에서 우회 검색어 리스트를 주기적으로 만들어서 관리하고 있으며 매번 새로운 우회 검색어가 만들어지는 만큼 발견한 즉시 바로 조치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고 해명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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