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신탁운용 “주주환원 강화에 따른 저PBR주 전망? 일본 증시를 보라”

신수정 기자 2024-02-22 15:27:34
김기백 한국투자신탁운용 중소가치팀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주주환원 세미나에서 주제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투자신탁운용

“국내 증시도 만년 저평가에서 벗어나 일본 증시처럼 활황을 맞을 수 있습니다.”

김기백 한국투자신탁운용 중소가치팀장이 22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주주환원 시대, 한국 주식시장은 어떻게 바뀔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팀장은 2022년부터 실시한 주주환원정책으로 중소형 저PBR(주가순자산비율)중심으로 수익률이 개선되며 활황을 맞은 일본 증시의 선례를 소개하며, 오는 26일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에 힘입어 한국 증시도 부양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실제 일본 도쿄증권거래소는 PBR 1배 미만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가치 제고 방안 공시를 의무화했다. 이에 일본 기업들은 배당 규모를 늘리고 자사주 매입을 확대해 주주환원을 강화했고, 지난해 2분기 6.1조엔이라는 기록적인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를 달성했다. 

기업가치 제고 정책을 펴면서 기업의 이익이 성장할 시 개인 투자자와 외국인 자금 유입이 증가한 가운데, 기업이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자본 효율성을 개선시키며 주가 상승으로 귀결된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대형주 중심을 벗어나 중소형주 저PBR주가 강세를 보인 점이 괄목할 만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알려진 일본의 저PBR 종목 Top10(대형주, 소형주) 주가 수익률은 2022년 4월 대형주와 소형주 나란히 수익률 90%였다. 그러나 주주환원정책을 실시하면서 2023년 12월 대형주와 소형주 수익률은 각각 290%, 490%로 절반 이상(59.2%) 벌어졌다. 

김 팀장은 “일본이 엔저로 인한 수출 성과로 대기업 중심으로 올랐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저PBR 관점에서는 중소형주가 훨씬 많이 상승했다”며 “일본은 (주주환원) 정책실시 이후 대형주 저PBR주보다 중소형 저PBR주의 수익률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달 26일 정부가 시행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으로 한국 증시도 일본 증시와 같은 증시부양 효과를 누릴 것이라고 예상도 나왔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PBR 1배 미만 저평가 상장기업이 기업가치를 어떻게 높일지 공시를 유도하는 제도다. 

김 팀장은 “(국내) PBR 1배 이하 종목 비율은 중형주 56%, 소형주 75% 비중을 차지한다”며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국내도 PBR 1배 미만 중소형주 성장이 더욱 주목된다”고 말했다. 국내 중견‧중소기업이 2세대로의 지배구조 변화를 경험하고 있으면서 주주환원율 상승 여력도 높아 미래 수혜가 기대된다는 시각에서다. 

그러면서 “단순히 PBR 수치가 낮은 기업에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주주환원을 강화할 수 있는 기업을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김 팀장은 한국 증시의 저평가를 일컫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여러 요인이 산적했지만 가장 중요한 요인은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낮은 주주환원이라고 꼬집었다. 실제 코스피 자사주 매입 비율은 글로벌 표준 대비 2.7%p 낮은 모습으로 주주환원이 다소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수정 기자 newcrystal@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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