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낙하산 인사 논란…"혁신에 대한 불신만 남아"

권오철 기자 2024-02-22 17:20:15
"새마을금고의 혁신안에 재가 뿌려졌다."

금융노조는 22일 성명을 통해 이같이 일갈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지도이사에 최훈 전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본부장이, 금고감독위원회 위원에 권화종 전 금융감독원 상호금융국장이 내정된 것에 대한 지적이다. 

노조는 "이번 인사는 한마음으로 새마을금고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는 구성원들에게 찬물을 끼얹고 있다"면서 "'낙하산 인사'로 혁신에 대한 불신만 남았다"다고 평가했다. 

이어 "새마을금고의 주무부처인 행안부가 자기 출신을 지도이사에 내정한 것은 혁신 의지 자체를 의심케 한다"며 "더구나 지도이사는 인사와 경영에 개입할 수 있어 영향력이 큰 자리다. 새마을금고에 대한 경험과 전문성이 전혀 없는 인사는 '제 식구 챙기기' 외에는 설명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또 "금고감독위원회 위원 선임도 마찬가지"라며 "권화종 위원은 지난해 새마을금고 경영혁신자문위원이었다. 소문만 무성했던 자문위원들의 '중앙회 요직 차지하기'가 현실이 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위기극복을 위해 묵묵히 노력하던 내부 구성원은 이번 인사로 인해 허탈함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며 "인사추천위원회는 불신의 낙하산 인사를 철회하고, 신뢰를 위한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를 선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전 본부장과 권 전 국장에 대한 인사는 새마을중앙회 대의원대회 상정을 앞두고 있으며, 이달 중 열리는 총회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새마을금고 상황을 잘 아는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인사추천위원회라는 독립된 기구를 통해 이뤄진 것"이라 면서 "조직의 안정을 찾기 위한 선택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 사진=권오철 기자 



권오철 기자 konplash@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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