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부담 가중···거세진 분양가 인상 압박 

최형호 기자 2024-02-24 05:34:02
주택 건설시장이 공사비 등 사업비 부담이 가중되며 분양가 인상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철 스크랩 가격은 톤(t)당 42만6000원으로 전월 대비 2만8000원이 올랐다. 2월 들어서는 수도권 레미콘 공급가격도 5.6% 인상된 9만3700원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인건비도 상승한 데다, 고금리까지 겹치면서 최근 4년 사이 건축물 공사비는 약 30% 가량 오른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이로 인해 착공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누적 착공 물량은 전년도에 비해 45% 이상 줄었고, 분양 물량은 전년도의 3분의 1 수준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2022년 12월 대비 12.29% 상승한 1736만원을 기록했다. 이기간 수도권은 2434만원으로 1년 사이 314만원이 올랐다. 구 34평(전용 84㎡) 기준으로 약 1억원 가량 늘어난 것이다.

올해 1월 경기 광명시에서 분양한 '광명자이힐스테이트SKVIEW'(뷰)는 전용 59㎡ 기준층 분양가가 8억9000만~9억200만원, 전용 84㎡의 경우 10억2400만~12억3500만원에 나왔다.

앞서 10월 광명시에 분양된 '철산자이 브리에르' 전용 59㎡ 분양가는 8억4000만~8억8000만원 선으로 불과 몇 달 만에 수천만원이 올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합리적인 가격에 분양하는 단지들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해 12월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에 분양된 '고양 장항 제일풍경채'는 2018년 이후 5년 만에 일산동구에서 분양한 민간건설사 물량으로 관심을 모았다. 그 결과 1순위에서 600가구 모집에 5266명이 접수하며 청약을 마쳤으며 7억원이 넘는 분양가 책정에도 대기수요가 몰렸다.

업계 관계자는 "물가가 계속 오르는 현 경기 상황으로 볼 때 분양가가 인하되기는 사실 쉽지 않다. 결국 지금의 분양가는 앞으로 보기 어려워진다는 것"이라면서 "최근 경기, 인천 지역에서 전용 59~84㎡ 분양가가 8~9억대에 나오는 곳들이 늘고 있어 주변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있는 현장을 꼼꼼히 따져보고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분양시장은 3월 청약홈 개편으로 인해 2월 말을 끝으로 3월 말 이후 다시 신규 물량들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약 1개월 가량 분양시장이 잠정 휴식에 들어가는 것으로 이후 분양하는 현장들의 분양가는 얼마나 인상돼 나올 것인지 안심할 수 없다.

휴먼빌 일산 클래스원 조감도./사진=일신건영

이달 내 분양 아파트에  관심이 가는 이유다.

일신건영은 일산신도시에 새 아파트 분양에 나선다. '휴먼빌 일산 클래스원'은 총 529가구 규모이며, 전용 84㎡로만 구성된다. 골프클럽, 피트니스, GX룸, 휴먼빌키즈, 독서실(1인 및 공용), 휴먼빌 스터디카페, 휴먼빌라운지 등 커뮤니티시설이 조성된다.

DL건설은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에 'e편한세상 검단 에코비스타'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84·99·119㎡, 총 732가구다. 분양가 상한제 단지로, e편한세상의 혁신설계 C2하우스가 적용된다. 

대우건설은 경기 평택 화양지구에 '평택 푸르지오 센터파인'을 분양한다. 전용면적 74~122㎡, 총 851가구다. 

최형호 기자 rhyma@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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