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폭 28조원 줄인 한전, 지난해 4.6조원 영업손실

3차례 전기요금 인상 및 국제연료 가격 하락
4월 총선 후 다시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 높아
박재훈 기자 2024-02-23 18:27:25
한국전력(이하 한전)이 지난해 약 4조6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적자폭을 대폭 줄였다. 

한전은 지난 2022년 영업손실 32조6000억원으로 사상 최악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이후 지난해 세 차례 전기요금 인상과 국제 연료 가격 하락하면서 1년 만에 영업손실 폭을 28조원 가량 줄였다.

23일 한전은 지난 한 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4조569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한전은 2021년 5조8465억원, 2022년 32조603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88조2051억원으로 전년(71조2579억원)보다 23.78%(16조9472억원) 늘었다.

영업비용은 연료비와 전력 구입비 감소 등으로 전년(103조9130억원)보다 10.72% 감소한 92조7742억원을 기록했다. 


전기요금 인상 및 국제 연료 가격 하락...전기 판매 수익 증가

지난해 전기 판매량은 전년보다 0.4% 감소했다. 그러나 전기요금 인상으로 판매 단가는 26.8% 상승해 총 전기 판매 수익이 82조9548억원으로 전년보다 16조7558억원(25.3%) 증가했다.

정부는 지난해 1월, 5월, 11월 등 모두 세 차례에 걸쳐 전력량 요금은 킬로와트시(㎾h)당 24.3원, 기후환경요금은 ㎾h당 1.7원 인상했다.

더불어 국제유가 하락으로 연료비와 전력구입비가 모두 감소해 전기 판매 수익이 늘어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자회사 연료비는 전년보다 7조6907억원 감소했다. 민간 발전사 전력 구입비도 3조6806억원 줄었다. 국제 연료 가격이 하락하면서 자회사의 연료비와 전력시장을 통한 전력 구입비가 모두 감소한 것이다. 

한전은 지난해 3분기의 경우 1조996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10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4분기에도 1조884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부채 200조원 여전...4월 총선후 요금 인상 가능성↑

그러나 한전은 여전히 총부채가 200조원이 넘는 등 재무적 위기에서 빠져나온 것은 아니다. 이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전기요금을 인상해 적자폭을 줄여나갈 수 밖에 없다. 최악의 실적 및 고액 연봉 등 방만 경영으로 눈총을 받아 온 한전이기에 자구 노력도 반드시 필요하다. 

다만 현 정부는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있어 지난해 11월 이후 전기요금 인상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총선이 끝난 후에는 전기요금 인상을 통해 한전의 재무 건전성 회복 움직임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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