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삼성전자 AI 사업에 큰 관심…노태문에 “따로 만나자”

최 회장, MWC서 삼성전자·SKT 부스 방문
삼성에 손 내민 최 회장, 양사 AI 기술 협업 나설지 관심
신종모 기자 2024-02-27 15:27:57
SK그룹이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다양한 기업과 협업해 고객 가치를 최우선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계획을 구체화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에 방문했다. 

앞서 최태원 회장은 지난달에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를 참관하는 등 미래 먹거리를 발굴한 바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가운데)과 노태문 삼성전자 MX부문 사업부장(오늘쪽 앞)이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가 개막한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 삼성전자 부스에서 갤럭시 링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MWC를 찾은 최 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남에서 “거의 모든 회사들이 다 AI에 관계된 것들을 뭔가 하고 있다”며 “SK그룹도 AI를 통해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서비스해줄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삼성전자 전시관을 찾아 갤럭시 AI를 체험하고 이번 행사에서 최초 공개된 ‘갤럭시 링’을 살펴보며 관련 제품 질문을 쏟아내기도 했다. 

평소 AI에 큰 관심을 보였던 최 회장은 이번 삼성전자 전시관 방문 이후 협업에 나설지 관심사다. 

최 회장은 노태문 삼성전자 MX부문 사업부장(사장)을 만나 “(사업과 관련해) 따로 한 번 더 만나자”고 제안했다. 

일각에서는 최 회장은 글로벌 빅 테크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 삼성전자에 먼저 동맹 의사를 표시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세계 최초 AI 스마트폰을 출시한 삼성전자와 국내 1위 통신사 SK텔레콤이 동맹하게 된다면 엄청난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 회장은 세계 최초로 AI폰 등 ‘온디바이스 AI’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삼성전자의 AI 기술력에 관심을 보였다. 

그는 자신의 폰이 ‘갤럭시 S24’임을 강조하며 각별한 애정을 과기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삼성전자 이외에도 SK텔레콤 전시장을 방문해 “SK그룹은 정보통신기술(ICT)은 물론 에너지 기업 등도 AI와 관련 솔루션을 내기 위해 다들 애를 쓰고 있다”며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은 SK텔레콤이 앞으로도 계속 선도적으로 기술과 고객을 리딩하는 그런 기업으로 남았으면 하는 게 바람”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번 MWC에서 글로벌 유수 통신 기업들과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대표적으로 SK텔레콤, 도이치텔레콤, 이앤(e&)그룹, 싱텔그룹, 소프트뱅크 등 5개사다. 이들 기업은 AI 거대언어모델(LLM) 공동 개발 및 사업 협력을 위해 합작법인 설립에 나설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이번 협력으로 전 세계 약 13억명의 고객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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