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벤츠 드림카의 기준점…'디 올 뉴 CLE쿠페' 시승기

쿠페형 모델임에도 넉넉한 실내공간…골프백 3개까지 들어가는 트렁크
6기통의 강한 주행능력…복합연비는 10.9km/ℓ
박재훈 기자 2024-03-01 15:03:23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C클래스 쿠페와 E클래스를 결합한 새로운 2도어 쿠페를 출시했다. 이번에 새롭게 출시하는 디 올 뉴 메르세데스 벤츠 CLE쿠페(이하, CLE 쿠페)는 그 동안 C클래스 쿠페와 E클래스 쿠페를 탔던 고객들의 피드백을 받아 새로운 타협점으로 벤츠가 내놓은 모델이다.

메르세데스-벤츠, 디 올 뉴 CLE쿠페. /사진=박재훈 기자


각 차급에서 아쉬웠던 부분인 스포티함과 익스클루시브등을 적절하게 융화해 낸 CLE쿠페는 2도어만의 스포티한 느낌을 세단의 디자인에 재해석해 풀어냈다. 주행성능과 더불어 2도어 쿠페의 단점으로 거론되는 실내공간에서 개선점을 보인 이 모델은 벤츠가 내놓는 새로운 드림카의 기준점이다.

28일 청담동 소재 한 카페에서 킬리안 텔렌 벤츠 제품 마케팅 및 디지털 비즈니스 총괄 부사장이 CLE쿠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재훈 기자


킬리안 텔렌 벤츠 제품 마케팅 및 디지털 비즈니스 총괄 부사장은 CLE쿠페에 대해 "쿠페의 세련미와 역동성의 균형을 유지한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주행성능에 특화된 CLE쿠페를 청담동 소재의 한 카페에서 경기도 양평까지 직접 주행해봤다.

세단이야? 쿠페야?…우아하면서 스포티한 차체 호불호가 있을 수 있나

우선 외관을 살펴보면 사진으로 봤던 것보다 길고 낮은 차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벤츠 측에서 차량을 소개하기 앞서 감각적 순수미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이를 빌려 다시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생각보다 길고 유려하다는 점에서 감각적 순수미라는 표현이 적절해보인다.

메르세데스-벤츠, 디 올 뉴 CLE쿠페 전면부. /사진=박재훈 기자


전면부를 보면 삼각별이 촘촘하게 박힌 그릴과 함께 낮은 차체로 설계된 '샤크노즈' 형상을 마주할 수 있다. 긴 후드와 함께 파워 돔이라는 라인이 직선에서 느낄 수 있는 맛을 보여준다. 여느 스포티함을 강조하는 모델과는 달리 앞으로 튀어나갈 것 같은 느낌과 함께 얌전하다는 느낌이 동시에 풍긴다. 이번 CLE의 모든 라인업에 적용된 디지털 라이트는 어댑티브 상향등 어시스트 플러스가 포함됐다. 

메르세데스-벤츠, 디 올 뉴 CLE쿠페 측면부. /사진=박재훈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디 올 뉴 CLE쿠페 후면부. /사진=박재훈 기자


측면을 살펴보면 긴 휠베이스를 따라 A필러부터 루프라인까지 이어지는 전형적인 쿠페의 모습을 보여준다. 과하지 않은 캐릭터라인은 E클래스와는 한 장 차이로 다른 느낌을 준다. 측면에서 살펴본 긴 휠베이스는 넓어진 실내공간을 암시한다.

쿠페모델 특성상 짧은 뒷바퀴 이후의 파트는 후미등이 이어지면서 심플하게 전면부에서부터의 디자인 인상의 마침표를 찍는다. CLE쿠페는 기존 E클래스 쿠페 대비 5㎜ 길어진 전장 4850㎜과 함께 낮아진 전고 1420㎜, 2865㎜의 휠베이스의 제원이다.

짐칸으로 쓰기에는 아쉽다…향상된 실내 공간과 인포테이션

CLE쿠페의 차문을 열어 살펴보면, 앞서 출시된 E클래스의 인포테이션에 기존 쿠페형 인테리어가 곳곳에 섞여있다. 12.3인치의 클러스터 디스플레이와 함께 11.9인치 세로형 LCD 센터디스플레이가 적용돼 시원한 인상을 준다. 또한 운전석과 조수석 옆에 달려 있는 고리를 당기면 손쉽게 좌석을 눕혀 뒷 자리에 동승할 사람을 태우거나 짐을 실을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디 올 뉴 CLE쿠페 1열 인테리어. /사진=박재훈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디 올 뉴 CLE쿠페 2열 공간. /사진=박재훈 기자


2열을 살펴보면, 쿠페형 모델에도 불구하고 넓찍한 실내공간이 나타난다. 통상 2도어 쿠페형 모델은 2열 자리를 짐칸으로 사용하거나 없는 좌석으로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CLE쿠페는 2열에 앉았을 때 생각보다 넉넉한 공간감을 보여준다. 

준중형차급의 레그룸을 보여주지만, 헤드룸은 쿠페 모델 특유의 루프라인 탓인지 조금 답답한 느낌이 든다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장신의 동승자를 태울 일이 있다면 장시간 주행은 힘들어할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쿠페 모델에서 이정도의 실내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C클래스 쿠페와 E클래스 쿠페의 장점을 좋은 방향으로 뽑아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메르세데스-벤츠, 디 올 뉴 CLE쿠페 후방 트렁크 골프백이 최대 3대까지 들어가는 넓은 공간을 보여준다. /사진=박재훈 기자


트렁크 부분의 실내 공간은 더욱 만족스럽다. 골프백이 최대 3개까지 들어가는 420ℓ의 공간이다. 긴 휠베이스를 뽑아낸 만큼 후방 트렁크 공간이 부족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2열공간과 더불어 트렁크 공간까지 쿠페형 모델에서 이만큼의 공간을 뽑아낼 수 있다는 점은 확실한 메리트임에 틀림없다. 

인포테이션을 살펴보면 E클래스에 적용된 것과 동일한 3세대 MBUX인포테인먼트가 적용됐다. 3세대 MBUX인포테인먼트는 국내 출시 모델 중 E클래스에 이어 두 번째다. E클래스에 적용된 대다수의 기능이 동일하게 적용됐다. ▲운전자의 사용패턴에 따라 기능을 활성화하는 '루틴' 기능과 ▲유튜브 ▲에센셜 ▲멜론 ▲플로 ▲웨이브 ▲애플뮤직 등 서드파티앱들도 원할하게 구동된다.

스피커는 부메스터 3D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됐다. 가장 자리의 라우드 스피커 2개를 포함해 17개가 탑재됐으며, 애플뮤직을 통해 공간 음향을 지원하는 음악 재생시 돌비 애트모스 기능도 활용가능하다.

하반기에는 E클래스와 동일하게 내비게이션 앱인 티맵(Tmap)오토가 적용될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 디 올 뉴 CLE쿠페 스티어링 휠. /사진=박재훈 기자


스티어링 휠의 리모트 기능도 E클래스와 동일하다 터치형으로 쓸어내리는 방식을 활용하거나 누르면 되는 방식이다. 왼쪽 리모트는 클러스터 디스플레이, 오른쪽 리모트는 중앙디스플레이를 설정할 수 있다. 운전자의 주행방식에 따라 상이하겠으나, 적응이 어렵지 않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HUD(헤드업 디스플레이)의 기능적 해석도 훌륭하다. 많은 기능을 구사하지 않으면서 기본에 충실하다. 주행속도와 더불어 도로의 제한속도를 보여줄 뿐 아니라 듣고 있는 음악을 다음곡 혹은 이전곡으로 돌리면 즉각적으로 재생중인 음악의 제목과 썸네일을 제공한다. 해당 기능은 애플 카플레이와도 연동이 가능해 전방주시에 용이하다.

달리다 못 달리면 아쉽다…힘 좋은 6기통의 쿠페

쿠페 모델인 만큼 가장 중요한 주행성능에서도 합격점이다. 핸들에 따라 코너링이 기민하게 움직일 뿐 아니라 낮은 차체덕인지 단단하고 중심이 잡힌 느낌으로 달릴 수 있다. 고속도로에 진입해 100km까지 속도를 높여도 가뿐하다. 차체가 단단할 수록 따라오는 방지턱에서의 충격도 특유의 댐핑 시스템으로 상쇄된다. CLE쿠페에는 연속적으로 서스펜션의 댐핑을 조절할 수 있는 다이내믹 바디 컨트롤 서스펜션이 적용됐다. 실제 주행에서도 노면 상태가 좋지 않은 도로에서도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메르세데스-벤츠, 디 올 뉴 CLE쿠페.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또한 E클래스와 동일한 스티어링 휠 직경임에도 불구하고 운전석의 각도가 미묘하게 다르고 차체가 낮아 주행하는 동안 휠의 조작성이 좋다고 느껴진다.

6기통(M256)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만큼 평상시의 고속 주행을 생각해도 "이 정도는 우습지"라고 말하듯 속도계가 올라간다. CLE쿠페는 381마력에 최대토크 51kgf·m의 제원이며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의 걸리는 시간)은 4.4초에 불과하다. 또한 48v의 온보드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돼 최대 17kW의 추가적인 전기 모터 출력을 제공한다. 

CLE쿠페 전 라인업은 저공해차량 2종 인증을 획득했기 때문에 혼잡 통행료 및 공영주차장 주차요금 감면등의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복합연비는 10.9km/ℓ이다.

벤츠 쿠페모델의 새로운 특이점을 제시한 CLE450 쿠페의 가격은 9600만원이며, 이달 중으로 고객 인도를 시작한다. 출시되는 벤츠 디 올 뉴 CLE200은 7270만원으로 다음 달 고객 인도를 시작할 예정이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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