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키옥시아·WD 합병…韓정부 압박·설득 받은 적 없다”

SK하이닉스, 4일 보도참고자료 통해 입장 표명
신종모 기자 2024-03-04 16:20:46
SK하이닉스가 일본의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의 합병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 일축했다. 

SK하이닉스는 4일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SK하이닉스는 한국 정부의 압박이나 설득을 받은 적이 전혀 없다”며 “잘못된 내용으로 인해 국내에서 인용 보도가 이어지고 있어 사실 관계를 바로 잡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CI. /사진=SK하이닉스


일본의 아사히신문은 지난달 23일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의 합병에 SK하이닉스가 동의하도록 한국 정부가 미일 정부 당국자와 “설득했다”고 제3자가 전하는 말을 보도했다. 

이 신문은 키옥시아 최대주주인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베인캐피털 관계자를 인용해 “니시무라 야스토시 당시 일본 경제산업상과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 한국 정부 등이 함께 설득했으나 SK 측은 찬성하지 않았다”고 지난해 협상 후일담을 전했다.

SK하이닉스는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을 통해 키옥시아에 약 4조원을 간접 투자했다. 양사 합병에는 SK하이닉스의 동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앞서 웨스턴디지털은 지난해 반도체 메모리 사업을 분리해 키옥시아홀딩스와 지주사를 설립해 경영을 통합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SK하이닉스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앞서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달 19일 경기 성남시 더블트리 바이 힐튼 호텔에서 열린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정기총회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 내 첨단 패키징 공장 부지 선정을 신중히 검토 중”이라며 “올해 안에 결정될지 아직은 미지수”라고 말했다. 

곽 사장은 이어 “합병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에 변화는 없다”면서 “다만 우리가 투자자 입장에서 자산 가치를 보호할 의무가 있다는 측면에서 그대로 유지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픈된 마음으로 대회를 나눌 준비가 돼 있다”며 “좋은 방안이 있다면 언제든 고민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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