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콤보…“3년 연구개발 끝에 선봬”

대용량 히트펌프 최적 설계…1등급보다 40% 더 낮은 소비전력
LG전자와 경쟁에 대해 이무형 부사장 “제품 차별점·자렴한 가격대”
신종모 기자 2024-03-11 16:15:47
삼성전자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인공지능(AI) 콤보’의 경쟁력을 피력했다. 

삼성전자는 11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비스포크 AI 콤보의 개발 배경 및 강점 등을 소개했다고 밝혔다. 

비스포크 AI 콤보는 하나의 드럼으로 세탁부터 건조까지 한 번에 진행하는 제품이다. 세탁기에서 건조기로 세탁물을 옮기는 수고와 설치공간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 /사진=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콤보의 강점은 세탁용량 25kg, 건조용량 15kg으로 일체형 제품 중 국내 최대 건조 용량을 갖췄다는 점이다. 대용량 세탁은 넉넉하게, 소량 세탁은 빠르게 진행 가능하다. 킹 사이즈 이불을 건조까지 한 번에 끝낼 수 있다. 셔츠 17장에 해당하는 분량(3kg)을 99분만에 세탁하고 보송보송하게 말릴 수 있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AI 콤보에 15kg의 대용량 건조를 구현하기 위해 25kg 드럼세탁기와 동일한 크기의 드럼을 적용하고, 21kg 건조기와 동일한 크기의 대용량 열교환기를 적용했다. 동시에 건조 중 열 손실을 최소화하는 특허 기반의 터브 일체형 유로 구조와 자체 건조 알고리즘을 개발해 뛰어난 건조 성능을 확보했다.

아울러 비스포크 AI 콤보는 최적의 에너지 효율, 7형 대화면 기반의 다재다능한 AI 기능, 합리적인 가격까지 갖춰 트렌디한 신혼부부와 1~2인 가구, 맞벌이 가정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무형 삼성전자 DA사업부 CX팀장(부사장)은 “일체형 세탁·건조기는 단독 건조기보다 성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구조적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기존의 모든 설계 방식을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했다”며 “3년의 연구개발 끝에 마침내 소비자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비스포코 AI 콤보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무형 삼성전자 DA사업부 CX팀장(부사장)이  11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의 혁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건조알고리즘 등 하드웨어(HW)·소프트웨어(SW) 대대적 혁신

삼성전자는 기존 열풍건조 방식의 일체형 세탁·건조기의 옷감 손상 등 문제를 해결했다. 단독 건조기에 버금가는 성능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지난 3년 가까이 기술 개발에 나섰다. 이를 위해 제품의 설계 구조를 완전히 바꾸고 일체형 세탁·건조기 기준 최대 수준의 히트펌프 기술을 개발하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AI 콤보에 고효율 인버터 히트펌프를 갖추면서 최적의 부품 설계를 적용, 일반 21kg 건조기와 동일한 크기의 대용량 열교환기를 적용했다.

히트펌프는 냉매의 순환을 통해 공기의 온도·습도를 변화시켜 옷감의 수분을 날리는 방식이다. 건조한 공기가 드럼 안을 순환하며 빨래를 말리고 빨래를 거친 습한 공기는 열교환기를 거치며 습기를 빼앗겨 제습이 이뤄진다. 삼성전자는 대용량 열교환기를 적용해 순환하는 공기의 접촉 면적을 월등히 넓혀, 빨래가 더욱 잘 마를 수 있도록 했다.

일체형 세탁·건조기는 기존 드럼 세탁기, 건조기보다 훨씬 많은 부품을 집약해야 한다는 악조건에서 특허기술인 터브 일체형 유로(공기 순환) 구조를 개발해 콤보 제품이 가지는 구조적 제약을 극복했다. 이러한 하드웨어 혁신을 대용량 건조 성능으로 연결하기 위해 건조 알고리즘 또한 완전히 새롭게 개발했다.

삼성전자는 건조시 온도가 60도를 넘지 않도록 제어해 옷감 수축에 대한 소비자 우려를 최소화했다. 또 제품 내부에 직수로 연결돼 강한 물살로 열교환기를 세척하는 '직수 파워 오토 클린' 기능을 적용해 편의성을 높이고 불편한 청소에 대한 우려를 해결했다.

이무형 부사장은 “단독 건조기는 ]구조적 차이 때문에 일체형 제품의 성능이 단독 건조기를 따라갈 수 없다는 점이 업계의 기술적 한계였다”며 “품 기획 개발 초기에 단독 건조기와 동일한 성능을 시간, 에너지, 건조 성능 측면에서 구현해 보자는 미션을 세웠고 수많은 조합을 검토 이후 성능을 구현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 /사진=삼성전자


1등급보다 40% 더 낮은 소비전력

비스포크 AI 콤보는 사용자의 시간과 수고를 더는 것은 물론 에너지 절약도 고려됐다. 세탁은 찬물에서도 빠르고 깨끗하게 빨래를 할 수 있게 하는 '에코버블' 기술, 건조는 고효율 히트펌프 적용으로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했다.

이 제품은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으로, 세탁물 1kg당 세탁시 소비전력량이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최저 기준보다 40% 낮을 정도로 에너지 효율이 우수하다.

또 스마트싱스를 통해 비스포크 AI 콤보의 AI 절약 모드를 설정하면 세탁시 최대 60%, 건조시 최대 30%까지 에너지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삼성전자는 하이브리드 건조 사이클을 활용해 사계절 내내 강력한 건조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에너지 사용을 최적화한다. 드럼 내부의 초기 온도를 빠르게 상승시킨 이후 저온으로 건조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일반 건조기에 사용하는 디지털 인버터와 고효율 히트펌트 기술, 환경 조건 등에 따라 히트펌프와 히터를 복합 운전해 최적의 성능을 구현했다.

이외에도 7형 대화면 터치·빅스비로 간편 제어, 다재다능 AI 기능 등을 구현했다. 

이 부사장은 최근 출시한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 출시와 관련해 “삼성전자도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검토 중”이라며 “경쟁사 제품과의 차별점을 뒀고 목표치를 높게 설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쟁사 제품보다 40%가량 낮은 가격을 설정했다”면서 “기존 세탁기를 사용하는 분들의 경험에 맞추고 AI 기능을 어포더블한(감당할 수 있는) 가격에 경험하도록 제공하는 게 미션이라고 생각해 가격을 설정했다”고 덧붙였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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