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자유화 따라 치열해지는 노선 경쟁…LCC별 주력 노선 힘주는 곳은?

티웨이항공, 유럽노선 취항 및 기존 장거리 노선 경쟁력 강화
제주항공, 인도네시아 운항 경험 통해 운수권 배분 기대
박재훈 기자 2024-03-12 11:05:42
정부가 미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 50개국과 맺은 항공 자유화 협정을 오는 2030년 70개로 늘릴 것을 밝히며 항공 자유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LCC(저비용항공사)들의 신규 노선 취항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올해 인천 국제 공항의 슬롯이 확대됨에 따라 경쟁과열이 예상되던 것에 더해 신규 노선 취항으로 경쟁력 제고에 힘써야할 모멘텀이 가까워진 것이다.

3·1절 연휴를 하루 앞둔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이 해외로 향하는 여행객으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LCC들의 몸집 불리기에 노선 차별화 전략이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앞서 정부가 2030년까지 국제여객 1억3000만명을 달성하기 위해 항공사들의 자유로운 증편을 지원하면서 속도가 붙게 됐다.

정부는 항공수요 창출 확대를 위해 '항공 자유화 협정' 체결 국가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항공 자유화 협정은 국가 간 횟수와 노선 제한 없이 항공편을 운항할 수 있는 협정을 뜻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협정 체결국이 50개국이지만, 오는 2030년까지 중국과 유럽연합(EU), 인도네시아 등 협정 국가를 70개국까지 늘린다는 것이다.

이에 지난해 일본과 동남아 노선등으로 호황을 맞았던 LCC업계는 새로 경쟁력있는 노선을 발굴하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에 들어갔다.

티웨이항공 A330. /사진=티웨이항공


올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에 따라 유럽 4개 노선(파리·로마·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을 이관받는 티웨이항공은 중장거리 노선에 힘을 더 실고 있는 상황이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5월 16일부터 크로아티아의 자그레브 노선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다. 프랑스에도 파리 샤를드골 공항에 인력을 배치하면서 6월 취항을 준비하고 있다. 

티웨이의 유럽 취항은 LCC로써 최초다. 앞서 타 LCC와 달리 코로나19 시기에도 대형기를 도입하면서 시드니 노선을 취항하면서 중장거리 노선에 힘을 주는 모습을 보여왔다. 티웨이는 현재 키르기스스탄의 비슈케크와 몽골의 울란바토르 등을 추가로 취항해 운항 중이다.

티웨이는 올해도 중장거리 노선에 경쟁력을 강화할 복안이다. 오는 5월부터 인천-비슈케크 직항 노선을 주 3회로 증편 운항할 예정이다. 해당 노선은 기존 주 1회 일정으로 운항해오고 있었다. 

또한 호주의 버진 오스트레일리아 항공과 인터라인(복수의 항공사가 각각 운항 중인 노선을 하나에 티켓에 연계해 판매하는 제휴) 협정을 맺고 연계 운항에 나서는 등 기존 취항했던 중장거리 노선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제주항공 항공기. /사진=제주항공


제주항공은 인도네시아를 새로운 주력 노선 중 하나로 성장시킬 준비를 진행중이다. 

지난 1월 정부는 인도네시아와 항공회담을 진행하고 국내 지방공항-바탐·마나도·롬복·족자카르타·발릭파탄·케르타자티 공항 등에 걸친 운항을 자유화하기로 약속했다. 이 중 인천-바탐·마나도와 지방공항-자카르타·발리 노선은 주 7회 신설하기로 합의했다.

제주항공은 인도네시아와의 합공 협정에 의한 마나도·바탐 노선의 신규 운수권 배분의 유력한 후보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해 4월 마나도와 바탐에 관광목적의 전세기를 운항한 바 있다.

이외에도 제주항공은 신규 기재인 B737-8을 활용한 신규 노선 개발을 위해 인도네시아 북술라웨시주와 ‘양국간 교류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진행하기도 했다. 또한 인도네시아 진입 발판을 만들기 위해 현지 국영 기업인 ‘인도네시아 제1공항공사’와도 협력사업 발굴을 위한 MOU를 체결했었다.

신규 취항에 있어 해당지역의 운항 경험이 중요하게 부각된다. 또한 제주항공이 인도네시아 취항에 대한 물밑작업을 오랜기간 지속해온 만큼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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