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 의대 교수 89.4% “전공의·의대생 제재 시엔 사직”

계명대·충북대 등도 집단 사직 목소리
신수정 기자 2024-03-14 10:02:01
전북대 의대 및 전북대병원 교수들이 지난 12일 오후 의대 증원과 관련한 대응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전체 회의를 열고 의과대학 강의실로 모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구가톨릭대 의대 교수의 89.4%가 전공의나 의대생에 대한 제재가 있게 되면 사직서를 내겠다는 의지를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대구가톨릭대 의대 교수회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전체 교수(176명)를 상대로 한 설문 조사에서 교수의 89.4%(123명)가 ‘전공의·의대생에 대한 제재가 있으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답했다.

사직서 제출 시기는 ‘정부의 성의 있는 태도 변화가 없을 때’, ‘전공의·의대생에게 실제 피해가 나타날 때’ 등으로 제한했다. 

앞서 대구가톨릭대 의대 교수회는 지난 9일 “의대생·전공의의 결정을 지지하고, 정부의 강압으로 그들에게 피해가 발생한다면 함께 할 것”이라는 성명을 낸 바 있다. 

당시 교수들은 “정부는 일방적·강압적인 의대생 증원 정책을 중단하고, 과학적인 근거에 기반을 둔 민주적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요구한다”고 밝혔다. 

대구가톨릭대 외에도 계명대, 충북대 등 의대 교수들도 단체 행동에 나서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계명대 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성명을 내고 “전공의들과 의과대학생에 어떠한 피해라도 발생한다면 교수들은 제자를 지키기 위한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충북대 의대도 오는 주말 집단 사직 여부를 표결에 부쳐 결정할 예정이다. 배장환 충북대병원·의대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3일 충북대 소속 교수 90여명과 2시간 동안 긴급 임시총회를 가진 뒤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신수정 기자 newcrystal@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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