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한국에 3년간 1조5000억원 투자…연내 물류센터 완공

홍선혜 기자 2024-03-14 11:16:12
초저가를 무기로 내세운 중국 이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의 모기업 알리바바그룹이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해 1조원 넘는 투자 계획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연내 물류센터도 구축할 예정이다. 

14일 알리바바에 따르면 최근 한국 정부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회사 측은 향후 3년간 11억달러(현재 환율로 약 1조4471억원)를 투자할 전망이다. 

사업계획서에는 2억 달러를 투자해 올해 안에 국내에 18만㎡(약 5만4450평) 규모의 통합물류센터(풀필먼트)를 구축하는 내용이 담겼다. 축구장 25개와 맞먹는 면적이다. 단일 시설로는 국내에서도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가 지난 12월 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지적재산권 및 소비자 보호 강화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홍선혜 기자 


한국 셀러의 글로벌 판매를 돕기 위해 1억달러(약 1316억원)도 투자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우수한 한국 상품을 발굴하기 위한 소싱센터를 설립하고 오는 6월에는 수출 플랫폼 역할을 할 글로벌 판매 채널도 개설한다. 

알리익스프레스 외에 동남아시아지역 '라자다'나 스페인어권 '미라비아' 등 알리바바 산하 여러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한국 상품을 판매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의 가품 차단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플랫폼 내 가품 의심 상품을 걸러내고 한국 브랜드의 지적재산권을 보호하는데 1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그동안 끊임없이 지적된 '가품 이슈'는 알리익스프레스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거론돼 왔기에 진화에 나선 것이다. 

고객들은 상품 결제완료일로부터 90일 이내 별도의 증빙 없이 무조건 반품 및 100% 환불을 받을 수 있다. 또한 가품이 의심되는 상품을 수령하거나 주문 상품이 분실 또는 파손되는 경우에는 100% 환불 신청을 할 수 있게 된다.

알리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이달까지 가품 의심 상품을 취급한 5천개의 셀러를 퇴출하고 182만4810개 위조 의심 상품을 삭제 조치했다.

알리바바는 이런 투자를 통해 3년간 3000개의 직간접적인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다른 이슈인 개인정보 보호와 프라이버시 보호와 관련해서는 이미 한국에 독립적인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한국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관리하고 있으며 한국 법 규정에 따라 이를 처리하고 있다는 게 알리바바의 설명이다.

더불어 '배송 약속'상품에 대한환불 보상도 추가된다. '5일', '7일' 배송 상품은 발송일로부터 14일, 그 외 ‘배송 약속’ 상품은 30일 이내 배송되지 않는 경우 신청을 통해 100% 환불받을 수 있다. 오는 4월 1일부터는 상품 발송일로부터 30일 내 상품을 수령하지 못하면 자동 환불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배송 약속 기간을 초과할 경우 고객들은 주문당 1300원짜리 쿠폰을 신청할 수 있다.

또한 3월 17일부터는 고객이 환불 신청 후 공식 물류 파트너가 상품을 수거해 가면 24시간 내에 환불 승인이 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반품이 필요 없는 환불의 경우 승인 이후 결제 수단에 따라 실제 결제 취소 처리까지 영업일 기준으로 약 1일에서 10일이 소요된다.

알리바바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밝힐 수는 없지만, 한국에서의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며 한국 로컬 셀러와의 협력, 소비자 보호, 중소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장기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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